최근 외국인 선물매매의 특징은?

입력 2009-02-0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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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보다 시장을 사고 있다는 점에 주목

최근 국내증시가 외국인 선물매매와 그에 따른 차익물량의 유출입이 지수를 좌우하는 '웩더 독(Wag the dog)'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의 선물 매매는 장중 대규모 매수와 매도를 반복, 프로그램 차익거래와 지수를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 속 코스피지수의 변동성 역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는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선물 매매패턴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최근 이들의 특징은 종목보다 시장을 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시 말해, 종목에 대한 선택보다 시장에 대한 접근을 위해 종목 투자형 외국인이 선물시장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는 것.

이는 개별 종목들의 경우 실적과 업황에 대한 리스크가 남아있지만 유동성의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에 대한 접근을 위해 선물시장을 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기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이러한 선물매매를 두고 단기 트레이딩 성격이 강하다고 판단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물시장에서 꾸준히 매수를 누적하고 있는 외국인 입장에서 선물도 강하게 매수에 나서기에 부담스럽기 때문에 선물은 주식매수 또는 ELS에 대한 헤지와 단기 수익실현을 위한 트레이딩 매매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의 분석보고서 역시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데 현물투자에 집중해 온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접근하는 방법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라고 진단했다.

먼저 포지션 보유기간이 짧다는 점이다. 선물의 레버리지 효과를 충분히 활용한 단기 포지션 규모를 최대화 시킨 이후 빠른 청산을 선택하는 전형적인 단기 트레이딩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

또 다른 특징으로 신규매수 이후 전매도의 패턴만 반복한다는 점이다. 특히, 투기적 방향성에 매매하는 기존의 외국인과는 달리 신규매수에만 주력한다는 설명이다.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외국인의 스윙 매매 패턴으로 추정해 볼 때 이들의 선물 순매수 포지션 청산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날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베이시스 개선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은 기존 매도측 외국인의 경계감도 높아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는 것.

그는 "무엇보다 외국인의 매매패턴은 장중 변동성 확대를 유발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매매패턴이 신규매수 이후 전매도라는 일관된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한 접근 전략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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