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5~11세 어린이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허가를 검토하고 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4일 질병관리청 정례브리핑에서 "5~11세 연령에 대한 접종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와 다른 나라의 접종 시행 상황, 국내외 연구 결과 등을 충분히 검토한 후에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반장은 "우리나라의 5~11세 접종은 우선 식약처 허가가 전제"라며 "아직 식약처가 허가한 화이자 백신은 접종 연령이 12세 이상으로 돼 있고, 각국에서도 허가에 대한 변경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전날(현지시간) 5~11세를 상대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5~11세에 대한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으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일 접종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는 전체 인구의 약 94%로 확대됐다. 어린이들에게는 성인 투약분의 3분의 1인 10㎍(마이크로그램)의 백신이 3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된다.
미국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5~11세에 대한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유럽의약품청(EMA)도 화이자 백신의 5~11세 사용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
화이자는 5~11세 대상 임상 3상 결과에서 성인 접종자와 비슷한 왕성한 면역반응을 확인했으며,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없었다고 지난 9월 발표했다. 그러나 해당 임상시험은 어린이 2268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희귀 부작용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다는 지적이 있었다. 성인 대상 임상 3상의 참가자 규모는 4만4000여 명이었다.
이 같은 우려와 관련해 김 기획반장은 "백신의 안정성은 가장 중요하게 검토할 사항"이라며 "다른 나라의 접종 사례, 접종 효과나 안전성에 관한 연구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우리나라의 코로나 상황과 같은 접종 타당성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