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 윤종규 KB금융 회장 "유리천장 없애는 지속가능 방안 모색"

입력 2021-11-03 17:08수정 2021-11-0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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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가 여성금융인네트워크와 공동 주최한 '2021 대한민국 여성 금융인 국제콘퍼런스'가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물결 -ESG 투자 책임과 이사회 다양성-'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내년 8월 자본시장법 개정의 시행을 앞두고 금융계 고위직의 다양성 확보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했다. (사진왼쪽부터)좌장을 맡은 최운열 전 국회의원, 박현남 도이치은행 대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윤종원 기업은행장, 김연준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 은행과장, 박선영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조현호 기자 hyunho@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금융권의 ‘유리천장’과 ‘유리벽’을 없애려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공언했다. 여성 인력 활용을 확대하는 데 있어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만큼 여성 인재를 육성하는 데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콘퍼런스홀에서 이투데이와 여성금융인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2021 여성 금융인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여성 인력 활용에 관해 두 가지 숙제가 있다”면서 상위직에 올라가는 데 제한이 있는 ‘유리천장’과 소위 힘 있는 자리에는 여성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유리벽’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회장은 유리천장을 허물기 위해 장기적으로 여성 인력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우리는 사외이사 7명 중 2명이 여성으로, 약 30%가 안 되는데 이사회에서 한 분 더 선임하시면 별다른 스트레스가 없을 것 같다”면서 “똑같은 인재라면 (여성에게) 이왕이면 우선권을 주는 게 어떤지 고민하고 있고 계열사 12군데 중 2곳이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한두군데 더 늘려야 하는 것 아닌지 생각하고 있다”고 그룹의 방향성을 제시하면서도 여성 인력 활용이 지속가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ESG의 기본 개념은 지속가능한 것”이라며 “CEO를 여성으로 몇 사람 뽑는 건 할 수 있지만 지속가능한 것이 문제로, 인재풀이 풍부하게 육성돼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윤 회장은 KB금융그룹 내 ‘20·30·40 룰’을 소개했다. 그는 “본부 부장급 20%, 팀장 30%, 팀원 40%를 여성으로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2025년까지 이를 달성하려고 한다”면서도 “부장급은 20%이고, 여성인력이 신입이 많이 들어와 팀원 40%는 잘 노력하면 되지만, 팀장 30%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윤 회장은 “지속적인 노력 없이는 보여주기식(쇼잉) 목적으로는 불가능한 만큼 (목표에) 근접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유리벽 측면에서 여성의 진출 영역을 확대하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 인력이 창구와 자산관리 쪽에 집중돼 있다”면서 “기업금융, 자본시장, 글로벌 쪽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윤 회장은 “(진출)영역을 확장하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감찰, 검사, 디지털 전략 등에 여성 인력을 의도적으로 보임하려고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같은 노력에 윤 회장의 부임 당시 기업금융의 여성비중은 8%였으나 최근에는 21%까지 올라갔으며, 심사 부문도 6%에서 25%까지 확대됐다.

이외에도 윤 회장은 여성 인력 활용을 위해 ‘육아’ 문제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재택근무, 원격근무를 확대하는 한편, 육아휴직에 들어간 직원들이 회사와 절연돼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들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윤 회장은 “과거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로 바뀌는 데 150~200년이 걸렸다”면서 “현재 그렇게 상황이 비관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의 경우에는 다행스럽게 절대적인 여성 인력이 많다”면서 “유리천장과 벽을 낮추고 없애 (여성 인력 활용의)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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