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이용자는 4년 만에 4000만 명대로 ‘털썩’…5G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혜 톡톡
국내 5세대(G) 이동통신 이용자 수가 1800만 명을 넘기며 순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롱텀에볼루션(LTE) 이용자는 약 4년 만에 4000만 명대로 주저앉으며 이동통신 세대교체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업계는 하반기 굵직한 5G 단말기가 연이어 출시한 만큼, 연내 5G 가입자 2000만 명 달성이 무난한 것을 넘어 달성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5G 가입회선 수는 총 1840만5753건이다. 전월과 비교하면 60만5706건(3.40%) 늘었고, 올해 초와 비교하면 553만5823건(43%) 증가한 수치다.
반면 9월 말 롱텀에볼루션(LTE) 사용회선 수는 4960만7347건으로 3년 11개월 만에 4000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2017년 10월 말 이후 꾸준히 증가했던 LTE 사용자 수가 5G 등으로 빠져나가며 꾸준히 감소한 결과다.
올 하반기 5G 가입자 증가세는 상반기 대비 주춤한 모양새다. 올해 1~6월 5G 가입자 수 평균 증가세는 5.64%로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7월 3.74%로 주춤했던 증가세는 8월 4.20%로 소폭 늘었다가, 9월엔 3%대로 다시 내려왔다.
상승 속도가 느려졌을지라도 5G 가입자 수의 장래는 더욱 밝아졌다. 5G 플래그십 단말기가 올 하반기 연달아 출시되면서 관련 가입자도 함께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9월 가입자 순증도 플래그십 단말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8월 삼성전자가 갤럭시Z 폴드3, 플립3 등 5G 플래그십 모델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5G 가입자도 늘어났단 해석이다. 출시 이후 한 달여 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리즈는 꾸준히 흥행했다. 출시 초기에 주문이 몰리면서 주춤했던 물량이 9월엔 본격적으로 풀리며 5G에도 사람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10월에는 애플 아이폰13도 출시한 만큼 5G 가입자 역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아이폰 사용자가 2~3년마다 신형 아이폰으로 기기를 교체하는 점으로 미뤄, LTE만 탑재된 아이폰을 사용하던 고객들이 아이폰 13을 통해 5G 이용자로 유입되지 않겠느냔 것이다. 실제 애플의 첫 번째 5G 모델인 아이폰12 출시 첫 달인 지난해 10월에는 5G 가입자가 전월 대비 7.95%, 다음 달인 11월에는 9.50% 각각 증가하기도 했다.
이동통신업계 안팎에서는 이런 속도라면 연내 5G 가입자 2000만 명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출시되지 않아도 꾸준히 5G 가입회선 순증이 60만 건을 넘겨왔기 때문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ㆍ김아람 연구원은 “5G 전용 스마트폰만 출시되는 가운데 내년까지 이러한 추세는 지속할 것”이라며 “올해 8월 기준 5G 침투율(핸드셋 기준)이 32.0%에 달한다. 내년 말 기준으론 핸드폰 유저 중 54%가 5G를 이용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5G 이용자가 늘어나는 만큼 콘텐츠와 설비투자(CAPEX) 등 서비스 품질에 대한 요구는 커질 전망이다. 5G 품질을 놓고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진 가운데, 이동통신 3사의 CAPEX 규모는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모양새다. 이문종 연구원은 “향후 전 국민 과반수가 5G 요금제를 사용하게 된 상황이라면 관련 투자에 대한 압박이나 인빌딩 확대, 음영지역 개선 등 다양한 품질 관련 이슈가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