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완화 국면에...9월 휘발유 수출 물량 ‘역대 최고’

입력 2021-10-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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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휘발유 수출량 901만7000배럴…전년比 67.2%↑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 국면에 국내 정유사들의 휘발유 수출 물량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30일 대한석유협회의 석유수급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정유사들의 휘발유 수출 물량은 901만7000배럴로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92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월(798만4000배럴)보다 12.9% 증가했고, 작년 9월 539만1000배럴과 비교하면 67.2% 늘어난 수준이다.

2019년 500만~800만 배럴 수준이던 휘발유 수출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5월 365만1000배럴까지 떨어진 뒤 6월 407만9000배럴, 7월 553만 배럴 등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이어갔다.

수출 물량은 올해 들어 600만~800만 배럴대를 유지하다 지난달 처음으로 900만 배럴을 넘겼다.

9월까지 누적 수출 물량도 6958만3000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72%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싱가포르, 영국 등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는 나라들이 많아지는 영향"이라며 "특히 싱가포르 수출 물량이 작년 보다 두 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출 물량이 늘면서 휘발유 재고도 감소했다. 9월 기준 국내 휘발유 재고량은 542만7000배럴로 전월보다 11.02%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휘발유 가격 또한 이동 억제 완화, 운전 활동 증가 등으로 급반등했다.

원자재 정보업체 '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26일 아시아 종가 기준 휘발유 마진(크랙)은 배럴 당 17.78달러(약 2만8000원)였다. 2015년 7월 10일 배럴 당 17.99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국내 휘발유 수요는 9월 757만8000배럴로 전월보다 1.85%, 전년 동기보다는 9.75% 증가했다.

이런 동향과 맞물려 국내 정유사들은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에쓰오일(S-OIL)은 올 3분기 549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현대오일뱅크는 작년보다 55.7% 증가한 173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도 영업이익 6185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정유사 영업이익이 총 6조 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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