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노 전 대통령, 최소한의 예우로 와"…방명록 안 쓴 이유에는 '침묵'

입력 2021-10-2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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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27일 노 전 대통령 빈소 찾아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
"명암 있지만, 빛이 그늘 덮지는 못해"
방명록 남기지 않고 분향…이유는 안 밝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로 왔다"면서 "하지만 빛의 크기가 그늘을 덮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50분께 노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상주이자 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씨는 이재명 후보가 온다는 소식에 분향소에 있다가 잠시 복도로 나오기도 했다.

천천히 복도로 걸어 들어온 이재명 후보는 따로 방명록을 작성하지 않은 채 바로 빈소로 들어갔다.

국화 한 송이를 들고, 묵례한 뒤 노 전 대통령 영정 앞으로 헌화했다. 다시 깊게 반절하고 돌아서서 상주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특히 이 후보는 노재헌 씨와 눈을 마주치면서 손을 맞잡았다. 주로 이재명 후보가 건네는 말에 노재헌 씨는 "네, 네" 고개를 끄덕이면서 둘은 대화를 이어가기도 했다. 노재헌 씨 곁에 있는 상주들에게도 일일이 위로의 인사를 건넸다.

이 후보는 분향을 마치고 신발을 신을 때까지 앞에 나란히 모은 손을 풀지 않았다. 이 후보는 따로 식사하지 않고, 노재헌 씨와 따로 마련된 공간에서 5분 남짓 대화를 나눴다.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 노재헌 씨는 이재명 후보에게 "왔다 갔다 하시게 해서 죄송합니다"라며 "어저께 돌아가셔서, 병원에 도착하시자 마자 갑자기 돌아가셨다"라고 했다. 둘이 도착하기 전, 해당 장소에선 장례 절차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 후보는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쓴소리했지만, 오늘은 조문하러 왔다"라는 질문에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한 것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빛과 그림자가 있는 거다. 그러나 결코, 그 빛의 크기가 그늘을 덮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을 다한 점을 저는 평가한다"면서 "가시는 길이니깐 같이 보내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여권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국가장'에 대해선 "이미 국가장 문제는 결정이 됐고, 저는 정부에서 법과 절차, 그리고 국민 정서를 고려해서 잘 결정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방명록에 이름을 남기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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