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유동성 위기 고비 넘기나

입력 2009-02-0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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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유상감자로 1.5조 확보... 자산매각ㆍ경영실적 개선 병행돼야

대한통운이 4일 유상감자를 실시키로 결정함에 따라 지난해부터 유동성 위기논란에 휩싸였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한 숨 돌리게 됐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날 "대한통운의 유상감자를 통해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7113억원 등 그룹 계열사들이 총 1조5238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지난해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대한통운 유상감자를 통해 9000억원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실제로 감자 폭이 더욱 확대됐다.

이에 대해 그룹 관계자는 "대한통운이 금호렌터카를 인수하면서 STX팬오션 등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그룹 지분이 커져 예상보다 감자 물량이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감자로 금호아시아나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그룹의 유동성 극복방안 중 다른 부분인 부동산ㆍ자산 매각 등은 국내외 경기침체로 인해 진행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계열사 중 금호생명 매각을 진행 중이지만, 매수자측과 매각 가격에서 이견을 보여 마무리가 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다른 부동산 자산 등의 매각도 꽁꽁 얼어붙은 경기 탓에 진행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올해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해 고전이 예상되는 제조·서비스업종 계열사들의 경영상황도 문제다.

그룹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침체되고 기업들도 비상경영이나 긴축경영을 하면서 그룹과 관계있는 사업들의 수요가 대폭 감소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임원들 출장시 항공기 좌석등급을 이코노미로 하향 조정하고, 내국인들의 항공수요가 감소되는 등 아시아나항공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또한 국내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고전을 겪으면서 후방산업 금호타이어와 금호석유화학 등도 예년과 같은 호황을 누리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한통운의 유상감자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유동성 해소방안에 숨통이 트인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자산매각과 계열사들의 꾸준한 경영실적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4조5740억원의 유동성 확보계획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금호아시아나는 지난해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와 관련해 유동성 논란이 일자 4조5740억원의 유동성 확보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대한통운 유상감자대금을 포함해 약 총 2조3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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