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해진 이재명-대장동 연결고리…“드루킹 자살골과 달라”

입력 2021-10-1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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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잘라내니 대선그룹엔 이화영ㆍ정진상 희미한 고리만
"이재명, 의혹 떠오를 때 캠프에는 무관하다는 확신 줘"
민주당도 '추미애 드루킹 자살골' 기억에도 적극 비호
변수는 유동규 배임죄 성립 따른 이재명 엮기…이낙연 측 우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선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국회를 떠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경기 성남시 대장동 공영개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특혜 의혹이 장기간 화두가 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연결고리는 희미해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태 때와는 다르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대장동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른 이래 검찰 수사도 본격화됐지만, 이 지사와의 연관성은 명확히 나오지 않고 여야를 막론한 뇌물과 특혜 논란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이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인데, 이 지사가 “측근이 아니다”며 선을 긋자 의혹이 뻗지 못하고 있다. 김만배씨(화천대유 대주주)가 유 전 본부장보다 윗선인 ‘그분’을 언급했다는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의 언론 인터뷰가 주목받는 이유다. 증거로 이 지사까지 올라가지 못해 내부자들의 말에 기대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이 지사의 ‘대선그룹’을 살펴봐도 대장동과 엮긴 쉽지 않다. 핵심은 성남·경기라인인데 유 전 본부장을 잘라내면서 대장동과의 고리가 희미해졌다.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이 대장동 아파트를 무순위 청약으로 분양받았고,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현 킨텍스 대표)가 천화동인 1호 대표인 이한성 씨와 특수관계가 의심된다는 점 정도만 남았다.

이재명 캠프가 의혹에 일일이 반박하고 자료까지 배포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이다. 캠프 관계자는 “이 지사는 의혹이 불거졌을 때 자신과 관련이 없다는 확신을 캠프에 줬다”며 “이 덕에 단순 수비가 아닌 오히려 의혹을 파헤쳐 곽상도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50억 원 퇴직금 등 반격까지 노릴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가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민주당도 태스크포스(TF)를 준비하는 등 적극 비호하고 있다. 이에 과거 추미애 대표의 ‘드루킹 자살골’을 고려하면 당이 확신을 가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8년 당시 추 대표는 평창올림픽 여야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에 대한 댓글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 수사를 의뢰했고, 이는 지난 대선 드루킹 댓글조작이 드러나는 시발점이 됐다.

당 관계자는 “당은 과거 추미애 대표의 드루킹 자살골로 김경수(전 경남지사)라는 대권 주자를 잃은 기억이 선명하다”며 “그럼에도 이 지사 비호에 나선 건 이 지사까지 뻗어있지 않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 전 본부장이 배임죄로 기소될 경우 인허가권자였던 이 지사까지 엮일 수 있다는 변수는 남는다. 이 관계자는 “배임죄는 입증은 쉽지 않지만 혐의를 씌우는 건 어렵지 않아 적폐청산 수사에서 많이 활용돼왔다”며 “결국 무죄더라도 수사·재판 과정에서 흠집은 피할 수 없다”고 짚었다. 경선에 불복한 이낙연 전 대표 측 설훈 의원이 ‘이 지사 구속’ 우려를 제기한 것도 이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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