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쌍용차, 희망을 잃지 말자

입력 2009-02-05 08:13수정 2009-02-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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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빠르면 이번 주에 판가름 날 쌍용자동차의 운명이다.

이번 주 중 법원은 지난달 9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차의 법정관리 여부를 최종 판정할 예정이다.

평택시와 경기도 소재 지자체에서는 지역경제 붕괴를 우려해 법원의 판단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법원이 법정관리를 받아들이지 않아 쌍용차가 파산하게 되면 7000여명에 달하는 쌍용차 직원과 그 가족들, 협력업체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져 지역경제 붕괴는 불 보듯 뻔하다.

그렇다고 회생으로 방향을 잡더라도 누가 이런 힘든 시기에 섣불리 쌍용차 인수에 나설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와 경기도에서는 삼성이 쌍용차를 인수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고, 또 삼성이 인수하게 된다면, 경쟁체계가 약한 한국자동차산업을 위해서라도 더 없이 좋을 수 없지만, 삼성은 꿈에라도 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못들은 채다.

더군다나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개인적 취향으로 인해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본 뼈아픈 과거도 있지 않은가.

또 한편, 쌍용차가 현대차에 인수되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용 생산 공장으로 바뀌는 것도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쳐 내수시장에서 80% 정도를 차지하는 현실과 현대차 역시 초긴축 비상경영에 들어간 상황에서 이 또한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결론적으로 쌍용차는 현재 암흑과 같은 곳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그 암흑 속을 벗어나느냐 아니면 영원히 헤매고 갇히느냐의 운명 역시 이번 주로 판가름 난다.

하지만, 최근 평택과 창원 공장이 재가동되고 경기도 지자체에서 쌍용차 사주기 운동을 펼치는 등 쌍용차에도 희망의 싹이 보이는 듯하다.

더군다나 쌍용차에서도 자산매각 등 고강도 자구계획과 준중형차 등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겠다는 내용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짜고 있다는 소식은 쌍용차 회생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앞으로 쌍용차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 가늠할 수 없지만, 길 없는 길에서 길을 찾는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쌍용차 임직원과 가족들, 협력업체들 모두 희망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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