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박기영 신임 금통위원 “조류 아니다, 데이터 보고 해석해 나가겠다”

입력 2021-10-0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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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인사 통해 “자산시장 과열, 재정·거시건전성정책과의 조합 고민” 밝혀

(한국은행)
“다음주 금통위가 있다. 긴장하고 있고 열심히 하겠다.”

박기영<사진·50세> 한국은행 신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6일 취임 후 한은 기자실을 찾은 자리에서 취임 일성으로 이같이 말했다.

금통위원으로 취임하면 통상 조류(매 or 비둘기)로 분류되곤 한다는 점, 그의 번역서 ‘빚으로 지은 집’ 과 관련해 매파(통화긴축파)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 대한 질문에 그는 “조류는 아니다”라며 “데이터를 보고 해석해나가겠다”고 답했다. 사실상 매파로 분류되는 것에 부정적으로 답한 셈이다.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한 질문엔 다음주 12일이 금통위로 한은 내 소위 블랙아웃(묵언) 기간이라는 점을 들어 즉답을 피했다.

앞서 이날 취임인사를 통해 그는 “최근 코로나19 상황과 자산시장 과열 문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재정정책, 거시건전성 정책과의 정책 조합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한은 내부에서 선제적으로 많은 연구와 검토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도 제자리에서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통화정책 패러다임이 진화해 오고 있다며 최근에도 단기와 중장기적 시계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신임 금통위원은 “통화정책 패러다임은 역사적 사건에 직면하면서 계속 진화해 왔다. 가까운 예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비전통적 통화정책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패러다임 논의가 시작됐다”며 “이후 통화정책 개입 여부와 범위, 수단에 대한 고민들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중앙은행 업무 영역이 아니라 생각했던 경제적 불평등 문제도 통화정책의 관점에서 분석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중앙은행은 단기, 중장기 시계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당장 단기적으로는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 통화정책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가 고민”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인구구조 변화, 4차 산업혁명, 기후 리스크 등을 고려한 중앙은행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한은 총재 추천 금통위원이었던 고승범 전 위원(현 금융위원장)의 중도 사퇴에 따라 금통위원에 오르게 됐다. 임기는 고 전 위원의 잔여임기인 2023년 4월20일까지다.

그는 1971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와 동대학원 경제학 석사를 거쳐 2006년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1999년 한국은행에 입행하기도 했었다. 2006년 미국 메릴랜드대 볼티모어 카운티 경제학과 조교수로 근무했으며, 2007년부터 현재까지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2015~2019년 한은 외화자산운용 자문위원을, 2019~2021년 국민경제자문회의 거시분과 위원을 각각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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