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빅3' 지난해 실적 사상 최고 기록

입력 2009-02-02 14:37수정 2009-02-0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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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수주실적은 난항... 2012년 이후 실적 걱정

조선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달성,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에 이어 대우조선해양이 2일‘매출 11조원ㆍ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고 밝힘에 따라 조선업계 '빅3'가 지난해 모두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수주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아 올해 수주실적이 경영실적에 반영되는 오는 2011년 이후 부터는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2일 현재 공식 발표된 조선사 '빅3'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창사 이래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重은 지난 달 29일 "지난해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19조9571억원, 영업이익 2조2062억원, 순이익 2조243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8.5%, 26%, 29.2% 늘어난 수치다.

회사측은 "지난 2~3년 전 높은 선가에 수주한 선박이 매출로 반영됐다"며 "엔진기계와 전기전자 등 비조선 부문에서의 업황 호조와 지분법 평가이익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重은 이와 함께 올해 매출 22조8761억원과 수주목표 211억달러의 사업계획도 확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의 경우 지난 3년간의 수주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14.6% 증가한 22조 8761억원으로 책정했다"며 "하지만 수주의 경우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발주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전년대비 23.2% 감소한 211억달러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重은 시설투자와 기술개발투자를 위해 각각 1조4300억원과 2367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10조6645억원, 영업이익 7553억원, 당기순이익 65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5.2%, 88.7%, 35.2% 늘어난 수치이다.

삼성重 관계자는 "지난 2~3년전 수주한 결과가 반영된 것"이라며 "생산성 향상으로 인한 건조량 증가와 선박가격의 개선이 매출 및 이익 증가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일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11조746억원 ▲영업이익 1조316억원 ▲당기순이익 4017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각각 55.9%, 236.3%, 25.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조선 ‘빅3’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3개사 모두 2~3년전인 2006~2008년까지 고부가가치선을 연이어 수주에 기인하고 있다.

조선업계의 특성상 수주를 한다고 하더라도 각 공정이 경과할 때마다 매출과 이익에 반영되기 때문에 최근 몇 년간의 호황은 이미 수년전 수주한 결과가 반영된 것.

하지만 문제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수주실적 저조에 따른 향후 실적악화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중에 '빅3'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유럽선사로부터 LNG-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 1척을 수주한 것 외에는 특별한 수주실적이 전혀 없다.

특히 지난해 1월에 3사의 수주실적이 8척이었던 것과 비교해보면 불과 1년 사이에 조선업황이 극도로 위축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빅3'는 올해 수주목표를 대폭 하향 조정하는 등 얼어붙은 조선경기를 반영한 경영계획을 마련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빅 3의 경우 3~4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수년간 경영실적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최근처럼 조선업황이 악화돼 수주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릴 경우 작년과 올해 수주실적이 반영되는 오는 2012년 이후부터는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에 따라 기술력을 통해 고부가가치선 수주확보를 위해 국내 '빅3'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외에도 원가절감 등 각 사별 자구노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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