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이정재 핥기 신공...‘달고나 키트’ 세계적 인기

입력 2021-10-0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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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세 번째 에피소드 ‘우산을 든 남자’에서 주인공 성기훈(이정재 배우)이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고나 캔디를 핥는 모습.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속 데스게임 과제 중 하나였던 달고나 캔디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 속 도전자들이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고나 캔디를 핥는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달고나 장사들도 바빠졌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달고나는 주로 초등학교 앞에서 팔던 것으로, 국자에다 설탕과 소다를 담아 약한 불에 저어가며 녹인다. 캔디가 살짝 굳었을 때 사각판 위에 부은 후 다양한 모형 틀로 눌러준다. 도전자는 달고나 캔디를 모형 틀 모양대로 오려내면 경품을 받는다.

오징어게임에서는 삼각형, 동그라미, 우산, 별 등의 모형 틀이 나왔는데, 주인공 성기훈(이정재 배우)은 하필 가장 어려운 우산 모양을 골라 필사의 달고나 핥기 신공을 보인 끝에 겨우 성공한다.

오징어게임에서 도전 참가자들은 디지털 이전 시대를 회상하는 게임으로 456억 원의 상금을 놓고 경쟁한다. 황동혁 오징어게임 감독은 그의 어린 시절 게임이 관객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기획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 드라마를 위해 달고나 캔디를 만들었다는 안용희 씨를 인터뷰했다. 서울의 한 대학가에서 달고나 캔디를 8년째 만들고 있다는 그는 오징어게임 세 번째 에피소드 ‘우산을 쓴 남자’편을 촬영하기 위해 설탕 15kg으로 달고나 캔디 700개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후 9월 17일 첫 방영 후 오징어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안 씨의 가게 밖에는 달고나 뽑기를 하려는 손님이 줄을 이었다고 한다. 그는 현재 하루 500개 이상의 달고나가 팔린다고 말했다.

안 씨의 가게를 찾은 한 대학생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로부터 달고나 뽑기에 대해 많이 들었고, 늘 궁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 해보는 건데 너무 쉽게 깨져 놀랐다”며 도전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오징어게임 속 달고나가 입소문을 타면서 해외 시청자들은 틱톡 등 SNS 등을 통해 달고나를 만들고 도전하는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아마존과 이베이, 쿠팡 같은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도 달고나 키트가 큰 인기다.

급기야 싱가포르에서는 오징어게임 속 달고나 뽑기를 내세운 ‘브라운 버터 카페’가 등장했다. 참가자들은 모양을 제대로 오리지 못했다면 죽었을 수 있다며 경품을 못 타는 데 그쳐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가게 손님은 “만약에 오징어게임처럼 실제 도전 프로그램이 있다면 나도 갈 것”, “내가 게임에 참여했다면 초반 몇 분 만에 죽었을 것”이라고 안도하기도 했다.

▲전자상거래 업체에서 팔리고 있는 달고나 키트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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