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ㆍ디피 인기에 트래픽 폭주”...SKB, 넷플릭스 제소

입력 2021-10-0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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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CN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과 ‘D.P’가 네트워크 트래픽 폭주를 야기하고 있다며 넷플릭스에 관련 유지비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보도는 로이터통신이 맨 처음 보도했다.

이 소송은 서울중앙지법이 넷플릭스가 네트워크 사용에 대해 SK브로드밴드에 합리적으로 지불해야 한다는 판결이 이뤄진 후에 나온 것이다.

최근 몇 달 간 한국 국회의원들도 네트워크 사용료를 내지 않는 넷플릭스 등 콘텐츠 업체들을 규탄했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7일 “한국 10대 데이터 트래픽 생성자 중 78.5%가 해외 콘텐츠 제공업체에서 발생했다”며 “구글·유튜브·넷플릭스가 주요 업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넷플릭스는 더 빠른 스트리밍 속도를 제공하기 위해 브로드밴드 제공업체인 컴캐스트에 7년 넘게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판결에 대해 넷플릭스는 항소했으며 새로운 소송 절차는 12월 말에 시작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각 고객이 스트리밍하고 이미 비용을 지불했기 때문에 청구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SK브로드밴드는 “‘오징어게임’ 등의 인기로 넷플릭스가 구글의 유튜브에 이어 한국 내 2위 데이터 트래픽 생성기라는 사실이 부각됐지만, 네트워크 사용료를 내지 않는 곳은 이 두 곳뿐”이라며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징어게임’과 ‘D.P’의 성공에 힘입어 SK에서 발생하는 넷플릭스의 데이터 트래픽은 2018년 5월보다 24배 급증해 9월 현재 초당 1조2000억바이트의 데이터 처리량을 기록했다고 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SK는 2020년 한 해에만 유지비용이 27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출처=넷플릭스 트위터)

더버지는 “넷플릭스는 작년에 미국에서 한국 영화와 TV 시리즈 대중화에 성공했다”며 “이는 특히 놀라운 히트작 ‘오징어게임’에 와서 정점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앞서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7일 “오징어게임이 출시 나흘 만에 이미 넷플릭스의 톱10 차트에서 미국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1일 성명에서 “SK브로드밴드가 우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검토하겠다”며 “그동안 우리는 고객을 위한 원활한 스트리밍 경험을 보장하기 위해 열린 대화를 추구하고, SK브로드밴드와 협력하는 방안을 계속 모색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이번 주 초 7700억 원의 투자와 약 5조6000억 원의 경제 효과로, 한국에서 1만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 넷플릭스 주가는 1일 소폭 하락했다. 반면 SK브로드밴드 모회사인 SK텔레콤 주가는 1%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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