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TALK] 가슴 쥐어짜는 통증 '심근경색', 기저질환ㆍ생활습관 관리로 예방해야

입력 2021-10-0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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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심혈관계 질환을 앓는 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약 890만 명이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해 세계인 사망원인 1위에 올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다.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질병으로는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등이 있는데 모두 심장에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할 때 발생한다. 동맥경화는 심장으로 향하는 혈관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막히는 질환을 말하고, 협심증은 동맥경화증, 혈전증, 혈관 수축 등으로 심장의 전체나 일부분에 혈류 공급이 줄면서 허혈 상태에 빠져 가슴에 통증이 생기는 것을 뜻한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이나 빠른 수축 등으로 급격히 막혀 심장의 전체나 일부에 산소와 영양공급이 줄어 심장근육의 조직, 세포가 죽는 상황을 말한다.

여러 심혈관계 질환 가운데 심근경색은 심한 통증과 함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주의가 필요한데 심근경색을 앓는 환자는 매년 느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급성 심근경색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총 12만 1428명으로 2015년(8만 7984명)에 비해 38%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 환자가 9만 4014명을 기록해 심근경색 환자 10명 중 7명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고 60대 남성 환자의 수는 3만 1152명으로 전체 환자 가운데 가장 많았다.

심근경색은 평소 앓고 있는 기저질환이나 생활 습관이 원인이 돼 발생한다.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또 비만, 흡연 등도 심근경색을 불러오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을 쥐어짜듯 지속되는 흉통이다. 이전에는 가슴 통증이 일시적으로 찌릿하게 느껴졌다면, 급성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의 폐색이 동반돼 30분 이상 흉통이 지속될 수 있다. 가슴 통증과 함께 얼굴색이 창백해지고, 호흡곤란과 구역질도 동반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빠른 시간 내에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응급조치 없이 오랜 시간 지속되면 환자는 실신할 수 있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심근경색의 진단은 심전도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가능하다. 심전도 검사는 심장의 활동성을 체크하는 것으로 심근경색의 여부를 의심해볼 수 있다. 심근경색으로 심장근육에 괴사가 진행되면 혈액 속으로 이와 관련된 성분들이 녹아드는데 혈액검사를 통해 이 수치를 확인하고 심근경색의 여부를 진단하게 된다.

심근경색의 치료는 심혈관성형술, 스텐트삽입술 등 혈관을 열어주는 시술과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 약물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심근경색은 치료를 하더라도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생활습관을 바꿔 평소 질환을 예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우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짜게 먹는 습관을 개선한다면 혈압을 낮춰 심근경색 위험을 줄일 수 있고, 금연, 체중 조절, 충분한 운동 역시 심근경색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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