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에 잠긴 소녀의 얼굴…스페인 주민 경악시킨 동상의 의미는?

입력 2021-09-30 00:43수정 2021-09-3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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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빌바오의 네르비온강에 나타난 소녀 얼굴 동상.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 주민들을 놀라게 한 소녀의 얼굴이 기후 위기를 위해 제작된 동상으로 밝혀졌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3일 스페인 빌바오의 네르비온강에는 사람의 얼굴을 형상화한 동상이 등장해 주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해당 조형물은 소녀의 얼굴을 하고 있으며 마치 익사하는 듯한 모습으로 얼굴이 반쯤 잠긴 채로 설치됐다. 이는 수량에 따라 얼굴이 잠기기도 하고 목이 드러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빌바오의 네르비온강에 나타난 소녀 얼굴 동상. (로이터=연합뉴스)

문제는 실제 사람을 방불케 하는 현실성 넘치는 외형이었다. 주민들은 실제 소녀가 쳐다보고 있는 것 같다며 섬뜩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해당 조형물은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지며 반전을 안겼다. 이 조형물은 이 지역의 은행 ‘쿠챠뱅크(Kutxabank)’와 멕시코의 초현실주의 예술가 루벤 오로즈코가 협업해 제작된 것으로 지속 가능성에 관한 토론을 장려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다.

조형물의 이름은 바스크어로 ‘내일’을 뜻하는 ‘비하르(Bihar)’를 사용해 ‘비하르: 내일을 선택하라’라는 의미를 지녔다.

오로즈코는 “우리는 속도와 편리함이 결정을 좌우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라며 “하지만 이런 가속화된 삶의 리듬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이 눈에 띄지 않게 만든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형물은 지속 불가능한 모델에 대한 투자를 계속한다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반영한 것”라며 “사람들의 선택에 따라 우리의 후손들이 물에 잠겨 살 것인지 고개를 내밀고 살 것인지를 알리고 싶었다”라고 그 의미를 전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지역 주민들은 조형물의 의미를 이해한 뒤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이제는 저 얼굴이 많은 슬픔과 의미를 전달하는 것 같다”라고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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