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증시 전문가들은 간밤 미국 증시 급락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이날 한국 증시도 미국 증시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산 영향을 받아 하락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예상보다 부진한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시간 외에서 3~4% 내외 주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국내 반도체 대형주들에게 부담요인이 될 전망이다.
헝다그룹의 달러화 채권 이자지급일이라는 점도 장중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 거래일 국내 증시가 상기 악재성 재료들이 일정 부분 선반영돼 1%대 하락세를 보였음을 감안하면 금일 추가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증시 급락은 하나의 요인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인플레이션 급등,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 강화,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 금리 상승 속도, 실적시즌 경계심리 등 여러 요인들이 중첩된 것으로 판단한다. 일단 금융시장은 연준의 물가 전망에 대해 불안과 의구심을 동시에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상원 증언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 전에 수개월 동안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일시적인 물가 전망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듯한 진단을 내렸다. 시장 참여자들은 지난 2분기 이후 지속 중인 고인플레이션이 향후 수개월 간 이어지는 현상을 더 이상 일시적으로 보기 어려우며 궁극적으로는 연준이 예상보다 긴축 속도를 빨리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재윤ㆍ한대훈 SK증권 연구원 = 코스피는 외국인의 반도체 집중 매도가 있었던 8월 20일 이후 반등했으나, IT/SW 업종에 대한 규제 등 대외 이슈에 상승세가 제한되고 있다. 최근 외국인의 증시 영향력이 높아진 가운데 증시 상승을 위해서는 외국인의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이 중요하다.
3분기 코스피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3조3000억 원과 44조9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4.4%,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3분기와 4분기 모두 최근 한달 간 실적 추정치가 상향조정된 업종은 건강관리, 철강, 운송, IT가전, 비철/목재 등이다.
내년 실적 추정치 상향조정률(1M) 큰 업종은 운송, 철강, 건설/건자재, ITHW, IT가전, 상사/자본재, 호텔레저 등이다. 올해 하반기 뿐만 아니라, 내년 실적 추정치도 상향조정률이 큰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 운송, 철강, IT가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