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호주서 임상 1상 시작…종근당, 내년 2월까지 임상 1상 마무리 예정
해마다 탈모 환자가 꾸준히 늘면서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용 탈모 치료제’가 아닌 편의성을 높인 ‘주사형 탈모 치료제’에 대한 연구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2일 시장조사기관인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탈모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8조 원 규모로 형성됐고 매년 8%씩 성장해 2028년에는 2배 늘어난 16조 원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탈모로 치료받는 환자 수가 계속 늘어 치료제 시장 역시 큰 규모로 형성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탈모로 치료 중인 국내 환자 수는 지난해 23만 4780명으로 5년 전인 2016년(21만2916명)보다 10%가량 증가했다. 주를 이루는 경구용 탈모 치료제 시장은 국내 기준 지난해 1400억 원을 형성하기도 했다. 탈모 환자들은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승인을 받은 프로페시아 계열(피나스테리드)과 아보다트 계열(두타스테리드)을 매일 경구 투여하고 있다.
다만 경구용 치료제는 매일 투약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만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1~3개월에 한 번 맞아 편리한 데다 병원을 방문해 투약해야 하는 제제 특성상 오남용과 부작용 위험이 적은 ‘주사형 탈모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웅제약은 탈모 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 ‘IVL3001’의 임상 1상을 호주에서 시작한다. ‘IVL3001’은 경구용 탈모 치료제인 피나스테리드의 제형을 주사제로 바꾼 것으로,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 6월 인벤티지랩, 위더스제약과 ‘탈모 치료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개발ㆍ생산ㆍ판매를 위한 3자간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은 임상 3상ㆍ허가ㆍ판매를 맡고, 인벤티지랩은 전임상ㆍ임상 1상ㆍ제품 생산 지원 업무를, 위더스제약은 제품 생산을 각각 담당하기로 했다.
대웅제약은 임상 1상에서 IVL3001이 경구제보다 약물 체내 동태와 생화학적 지표가 우수하다는 걸 증명할 예정이다. 대웅제약 측은 “IVL3001은 앞서 진행한 효력 시험에서 경구제와 비교했을 때 낮은 투여량으로도 우월한 탈모 치료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라며 “국내 출시뿐 아니라 글로벌 출시를 염두에 둔 만큼 호주에서 임상을 진행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IVL3001에 대한 임상을 마무리하고 2023년까지 국내 발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도 연구자 주도 임상 연구 결과에서 탈모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진은 나보타가 남성형 탈모의 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근거를 마련한 만큼 후기 임상 2상 연구를 진행해 관련 효과를 더욱 확인하기로 했다.
종근당은 지난 3월 식약처에서 탈모 치료제 ‘CKD-843’의 임상 1상을 승인받고 현재 임상을 진행 중이다. 40명의 참여자를 모집해 약물 투여 후 약동ㆍ약력학적 특성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 1상은 내년 2월 마무리할 예정이다.
‘CKD-843’은 경구용 탈모 치료제 두타스테리드를 주사제로 개발하는 것으로, 현재 종근당은 해당 성분으로 개발된 GSK의 아보다트 제네릭(복제약)인 두테스몰을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