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개발 선두 단연 '일본'...유럽은 친환경 '디젤'에 목숨
전 세계 자동차 회사가 친환경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나, 친환경차 개발에 있어서 가장 많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나라는 단연 일본이다.
토요타는 이미 지난 1997년에 1.5L·43kw의 가솔린 엔진과 30kw의 구동용 모터, 15kw의 발전용 모터를 장착한 복합형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를 세계 최초로 일반 판매했다.
프리우스는 단순히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하이브리드 형으로 업그레이드한 수준이 아니라, 변속기부터 엔진까지 동력전달계 전부가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용으로 새로 개발됐다.
또한 지난 2003년 말에는 기존 프리우스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동력성능 부족을 개선하기 위해 엔진과 모터의 용량을 더욱 증대시킨 2004년 모델을 출시했다.
토요타는 앞으로 자사의 전 차종에 하드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용 동력 전달기구인 THS(Toyota Hybrid System)을 확대 적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세계 하이브리드차 판매 2위인 혼다는 프리우스의 출시와 동일한 시기에 1.0L·41kw의 가솔린 엔진과 10kw의 구동용 모터를 장착한 인사이트를 개발했다.
혼다 인사이트는 하이브리드 기술 자체 보다는 자동차의 중량 감소 및 엔진의 효율 증대에 중점을 두고 개발돼 하이브리드차이면서도 자동차 전체의 중량이 800kg에 불과할 정도로 경량화 돼 있다.
혼다는 지난 2001년 말 시빅 하이브리드 모델을 발표한 바 있다. 혼다는 미국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시빅 하이브리드가 시장 점유율을 47%를 차지하는 성공을 거두자(프리우스:50%, 인사이트 : 3%) 이에 힘입어 고급 차종에까지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라인업을 확대했다.
지난 2005년 발매한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인기 차종인 어코드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것으로, 세계 최초로 V6엔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함으로써 연비 뿐 아니라 동력성능도 내연 기관 차량에 뒤지지 않는다.
또한 대용량의 엔진을 탑재한 대신 실린더 휴지 기술을 적극 활용해, 고속 주행 시의 연비를 크게 향상시켰다.
혼다는 토요타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나 기업의 규모가 훨씬 작은 점을 고려, 개발비 및 차량 단가가 지나치게 높은 하드 하이브리드 보다는 기존 차량 기술을 활용해 보다 저렴하게 개발이 가능한 소프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의 개발에 노력을 집중했다.
반면, 미국의 자동차 빅3 업체는 친환경차 기술에서 일본 업체들에 비해 많이 뒤진 상황이다.
미국의 자동차 업계는 전기자동차의 양산에 실패한 이후 향후 자동차 시장이 연료전지 자동차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대한 연구를 집중해 왔다.
그러나 기존 예상보다 연료전지 자동차의 양산이 늦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일본 업체들이 속속 하이브리드차를 양산하자 위기감을 느끼고 2004년을 기점으로 하이브리드차를 양산하고 있다.
미국 업체들은 연료전지 자동차의 실용화가 가까운 시일 내에 가능한 것으로 오판을 내렸으며, 과도기적 시장에 불과한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상용화는 무의미 하다는 판단을 했다.
그 결과, 기술적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토요타와 혼다를 비롯한 일본 업체에 무너지게 된 것이다.
유럽 업체들은 하이브리드차보다는 상대적으로 친환경 디젤 기술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 1997년 메르세데스-벤츠와 보쉬가 커먼레일 디젤엔진차량을 처음 양산한 이래, 유럽시장에서 디젤 차량은 전체 수요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 디젤차는 가솔린차에 비해 승차감이 떨어지고, 소음이 심하며, 특히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디젤 기술의 혁신으로 인해 디젤차는 새로운 친환경차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특히, 저속에서도 전자제어로 고압으로 분사되도록 해주는 커먼레일 시스템과 디젤차의 주요 배출가스로 인식됐던 입자상 물질(PM)과 질소산화물(NOx)의 저감을 가능케 해주는 후처리 장치는 디젤차가 친환경차의 하나로 인식될 수 있었던 주요 원인이었다.
그에 따라 유럽업체들은 기술제휴를 통해 친환경 디젤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 업체들은 친환경 미래차에 대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점차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