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동차시장의 '생존'...친환경차에 달렸다

입력 2009-02-01 14:57수정 2009-03-03 10:25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현대기아차, 친환경 핵심기술개발 총력...7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첫 생산

지난달 11일부터 25일까지 미국에서 열린 '2009년 디트로이트모터쇼(북미국제오토쇼,NAIAS)'에서의 최대 화두는 다름 아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와 같은 친환경차였다.

환경오염의 심각성과 석유 자원의 고갈문제 등으로 자동차 업체들은 친환경 미래차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산화탄소(CO₂)등의 온실가스로 인해 폭우, 태풍, 가뭄 등 광범위한 환경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산화탄소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실정.

유럽의 경우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가 1㎞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30g/㎞로 강화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고,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11개 주에서 올해부터 자동차 이산화탄소 감축을 추진하고 있는 등 각 국의 환경규제는 점차 자동차 산업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산업내 생존을 위해서는 친환경차의 개발이 필수요건이 됐고,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를 위한 투자를 점차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예전부터 수소를 동력으로 해 물만을 배출하는 수소연료 전지차를 궁극적인 친환경차로 주목해왔다.

그러나 기술적인 어려움과 높은 생산원가로 인해 수소연료차는 아직 상용화되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 시기가 불투명한 상태이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은 수소 연료차의 과도기적인 대체연료차의 개발에 관심을 높이기 시작했다.

대체연료차의 대안으로 각광받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하이브리드차'다.

토요타는 이미 21세기 차세대 자동차로 하이브리드차를 점찍어두고 일찍이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착수했다.

토요타는 지난 1997년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양산형 모델인 '프리우스'를 출시했고, 지금까지 100만대 이상 판매하기에 이르렀다. 이 차는 올 하반기 국내에 상륙할 예정.

토요타는 이로써 환경 친화적인 이미지와 함께 첨단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 인식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급격히 상승했고, 이는 판매 증대로 이어져 세계 자동차 1위업체로 부상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지난 1990년 초부터 미래차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후, 정몽구 회장의 환경경영 선포와 함께 친환경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초석을 다져왔다.

◆ 현대기아차 '친환경차' 경영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3년 6월, 정몽구 회장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양재동 본사에서 환경경영전략을 기업의 핵심 경영전략으로 승격, 환경부문에서도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글로벌 환경경영 선포식'을 가진 바 있다.

'글로벌 환경경영 선포식'은 정 회장이 친환경 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직접 표명했다는 점과 자동차업계 최초로 대내외에 공식적으로 글로벌 환경경영을 선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현대기아차는 국내외 환경기준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환경보전활동을 통해 지구환경보호에 공헌하는 것이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사명임을 알렸다.

아울러 저공해 차세대 친환경차량인 하이브리드차와 연료전지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폐차의 부품 재사용 및 재활용이 용이한 제품 개발에 전력을 다하는 한편, 신차 개발시 재활용 재료의 사용을 확대했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5년 9월 세계 차업계로는 최초로, 환경기술 전 분야에 걸친 핵심 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할 '현대기아자동차 환경 기술 연구소' 준공식을 가졌다.

친환경 차량 개발 등 자동차에 관련된 환경관련 전 부문의 독자적 연구 수행을 위한 연구소를 설립한 것은 현대기아차가 처음으로, 향후 환경경영의 메카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5년 11월 남양종합기술연구소 내에 친환경 폐차 처리장인 '자동차 리사이클링 센터'를 준공했다.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리사이클링 센터'와 기존 '환경기술연구소'를 통해 제품 개발에서 생산, 폐차처리 및 재활용 단계까지 자동차 관련 전 분야에 걸쳐 친환경 기술 연구시설을 확보하게 됐다.

◆ 현대기아차의 하이브리차 개발현황

현대기아차는 환경문제와 석유자원의 고갈문제로 기존 화석연료 차량을 대체할 하이브리차의 개발과 시장 선점이 향후 각 자동차사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핵심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출발 및 가속 시에 전기모터의 힘을 빌려 출력향상과 연료소모를 줄여 동력성능 향상과 경제성, 환경 친화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때 소모된 전기는 감속시 발생하는 열에너지의 변환을 통해 재충전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990년도 초부터 환경 친화적인 차세대 자동차 개발에 주력해 왔으며, 과도기적으로 쏘나타와 엑셀 전기차 등의 개발을 통해 전기 동력 장치 및 차량 에너지 관리 기술을 축적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995년 제1회 서울모터쇼를 통해 최초의 하이브리드 전기차인 FGV-1(컨셉카)을 선보인 이후 1999년에는 FGV-2, 아반떼 하이브리드 전기차, 2000년에는 베르나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개발하며 차세대 차량개발의 연구개발 수준을 향상시켜왔다.

이후 카운티 하이브리드 전기버스를 개발해 2002년 한일 월드컵 기간 중 시범운행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4년 10월 클릭 하이브리드 전기차 50대를 환경부에 공급했다. 환경부는 납품 받은 전기차를 경찰청 등에 지원해 하이브리드 차량이 실제 거리를 주행하는 첫번째 사례가 됐다.

2005년 말에는 신형 베르나 200대 등 하이브리드 차량 350대를 양산해 환경부에 공급했다. 베르나 하이브리드는 2005년 국내 시판된 117종의 승용차들을 대상으로 환경단체가 실시한 환경등급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대표적인 친환경차량으로 평가되고 있다.

2006년 10월에는 기아차 최초의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23개월 동안 총 219억원이 투자된 프라이드 하이브리드 69대를 경찰청에 납품, 시범운행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정몽구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기아차 광주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하이브리드차 양산을 2009년으로 앞당겨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2012년부터 연료전지차를 첫 소량 생산해 조기 실용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2009년 7월 준중형급 LPG 모델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차량의 첫 생산에 들어가게 되며,

2010년에는 중형차종 가솔린과 LPG 하이브리드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부품기술도 현재는 일본 업체에 비해 국내업체가 취약한 것도 사실이지만 국내 배터리업체와 첨단 배터리인 리튬폴리머배터리의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하는 등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최근 하이브리드차의 배터리를 기존의 니켈수소 배터리보다 고출력, 고용량인 리튬폴리머 배터리로 정하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러한 노력은 수년 안에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되며 일본 선도 업체와의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양산을 목표로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