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3중고', 점유율·수익성·수출 감소

입력 2009-02-01 11:38수정 2009-02-0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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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美 할리우드식 제작시스템 통해 영화, 관광산업 부가가치 창출"

한국영화가 점유율 하락, 수익성 감소, 수출 감소라는 3중고를 겪고 있어 개선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일 '영화산업 신성장동력화를 위한 개선과제' 보고서를 통해 "한국영화는 관객 감소, 수익성 감소, 수출 감소 등의 3중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과제로 ▲영화산업발전협의회 설립 ▲미국 할리우드식 제작시스템 마련 등 6대 개선과제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한국영화 관람객 수가 줄어들면서(2006년 9791만명 → 2007년 7920만명) 국내 영화시장에서 차지하는 한국영화 점유율이 2006년 63.8%에서 지난해(1월~10월)에는 41.2%로 22.6%p 급락했다"며 "이는 스크린쿼터 축소, 이동통신사 극장 할인 제휴 중단, 저작권 피해의 확대, 영화산업의 비효율성 때문"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2006년 7월 이후 스크린쿼터 축소로 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는 146일에서 73일로 줄었다. 또한 이동통시사의 극장 할인 제휴 중단은 국내 영화시장을 축소시켰으며, 특히 스크린쿼터 축소로 점유율이 하락된 한국 영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한국영화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국영화의 투자수익률도 마이너스로 전환되어 2006년에는 -24.4%, 2007년에는 -40.5%를 기록하는 등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는 불법 다운로드 및 해적판 유통 등 저작권 피해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체 영화 관련 수입 중 비디오, DVD, TV 등의 판권에서 나오는 극장외 수입 비중은 2004년 12.8%에서 2007년 9.9%까지 급락했다.

한국영화 수출액의 급감도 지적했다. 보고서는 "2001년 89억원이었던 수출액이 2005년 414억원까지 치솟았으나 2007년에는 186억원까지 추락한 상태"라며 이는 영화 제작의 비효율성, 국제 공동제작 미흡 등으로 한국영화의 국제 경쟁력이 약화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대한상의는 이처럼 3중고를 겪고 있는 영화산업의 발전을 위해 ▲산학연정으로 구성된 '영화산업발전협의회' 설립 ▲한국 영화 상영일수 축소 방지 대책 마련 ▲영화제작비 거품을 제거하여 안정적 투자환경을 조성 ▲다양성 및 창의성 진작 ▲불법 복제 및 불법 다운로드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할리우드식 제작시스템을 도입해 영화제작 효율성 제고 등 6대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영상제작, 편집, 현상, 컴퓨터그래픽, 음향, 믹싱 등 영상제작의 전 공정이 하나의 공간에 집약되어 있는 미국 '할리우드', 네덜란드 '웰리우드' 등 'In house one stop system'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제작비용과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시스템을 만들게 되면 영화산업의 발전 뿐 아니라 관광산업의 부가가치 창출에도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대한상의 관계자는 "한국영화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데 반해 산업 진흥을 위한 인프라 구축은 뒤처져 있다"며 "영화산업 진흥을 통해 신성장동력 제고와 관광수지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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