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고급빵 ‘브레디크’ 100만개 판매 돌파…CU, 빵 매출 49% 신장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빵과 재료 등을 배송하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가 장기화하면서 파리바게뜨 가맹점 일부가 배송 지연으로 영업에 차질을 겪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이 내놓은 고급 빵은 승승장구하며 베이커리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민지원금 사용처로 편의점을 비롯한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급부상하면서 베이커리 업계로서는 아쉬움이 역력하다.
GS리테일은 프리미엄 빵 ‘브레디크(BREADIQUE)’가 판매 수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고 27일 밝혔다. 올 1월 출시 이후 약 9개월이 못 돼 판매 수량 1000만개를 넘긴 ‘브레디크’는 하루 평균 3만5000개가 넘게 판매되며 편의점 프리미엄 베이커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출시 후 100일 만에 510만개 판매량을 기록한 ‘브레디크’는 1.7초당 1개가 팔리는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으며 빠르게 안착했다. 1월 출시 이후 이달 24일까지 GS25 프리미엄 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신장했으며 같은 기간 GS25 빵 전체 매출도 32.3% 늘었다.
편의점 CU도 지난 6월 고품질의 자체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뺑 드 프랑’ 출시 이후 3개월 동안 전용 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8% 상승했다. 6월 36.2%, 7월 49.2%, 8월 52.3%로 매월 매출 상승폭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에 비해 대표적인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 빵과 재료 등을 배송하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운송 거부가 장기화하면서 파리바게뜨 가맹점 일부가 배송 지연으로 제품 판매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번 배송 거부에는 파리바게뜨 등 SPC그룹 가맹점에 빵이나 재료를 배송하는 차량 총 700여대 중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200여대의 차주가 참여하고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배송기사 간의 갈등으로 이달초 호남샤니 광주공장에서 시작된 이번 운송 거부 사태는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배송 거부에 들어가며 가맹점들이 제품 수급에 불편을 겪고 있다.
광주광역시에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제품이 잘 안들어와서 자체 제작하는 샐러드와 빵의 수량을 늘렸다”고 전했다. 대구광역시의 한 파리바게뜨 점주는 “예전보다 제품은 조금씩 더 들어오고 있지만, 그동안 국민지원금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국민지원금이 편의점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국민지원금은 프랜차이즈 직영점에서는 사용하지 못하지만 가맹점에서는 쓸 수 있다. 파리바게뜨의 경우 2019년 기준 전체 3422개 중 가맹점 수는 3380개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GS25는 1만3918개 중 1만3818개, CU는 1만4923개 중 1만4737개, 이마트24는 전체 4485개 중 4360개가 가맹점일 정도로 국민지원금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편의점들은 편의점 고급 빵이 시장에 안착하자 여세를 몰아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리테일은 맛과 품질면에서 월등한 시그니처 상품 ‘소금 버터 브레드’를 다음달 1일 출시한다. 이번에 출시하는 브레디크 시그니처 상품은 자연 친화적 프리미엄 원료를 활용한 상품으로 알프스 산맥의 암염과 네덜란드 발효 버터가 재료로 쓰였다.
4월 프리미엄 브랜드 ‘브레다움’을 론칭해 건강식빵 등 4종을 내놓은 세븐일레븐도 연내 총 20여종의 브레다움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5년 3조7319억 원이던 국내 베이커리 시장은 지난해 4조2812억 원으로 커졌고, 2023년에는 4조5374억 원으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서도 ‘빵 및 떡류’의 가계당 월평균 소비 지출액은 2019년 2만2000원에서 작년 2만5000원으로 10% 늘어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2만6000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