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섹터 재고조정 진행 빨라...시장 관심 집중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에서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어 주식시장의 관심이 거시환경보다 산업별 환경에 모아지고 있다.
거시경제에 대한 우려와 기대감속에서 주식시장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각 산업군별로 재고조정의 진행여부에 따라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즉, 경기침체가 생각보다 빠르고 진행되고 있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인 가운데 생산활동 부진의 악순환을 차단할 수 있는 재고고정의 진행 속도가 향후 주식시장을 이끌수 있는 종목별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 시장의 특징중 하나가 제조업 재고증가율이 2개월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본격적인 재고조정기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 전반적인 제조업 재고조정의 진행정도는 아직 초입단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재고조정의 초입단계에서의 주가의 상승정도를 기대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 설 수 있다.
그러나 업종별로 진행되고 있는 재고조정은 다소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재고조정의 진행 정도는 주식시장에서 종목을 선정하는데 또 다른 기준이 될 수도 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지수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 업종의 경우 상당부분 제고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반도체는 세계 5위권 D램 업체인 독일의 키몬다사가 파산하면서 공급과잉 해소로 인한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의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 디스플레이업종의 경우에도 선발업체와 대만업체 사이의 공장 가동률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선발업체 위주로 주문 동향이 감지되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도 정유업종은 미국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반면 재고는 줄어들고 있다는 점과 비철금속 가격은 전반적으로 저점을 확인했다는 점 등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철강업과 자동차업종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재고조정의 정도가 이뤄지지 않고 있거나 미약한 실정으로 본격적인 산업군의 반등을 알리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팀장은 "재고조정은 일반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존 재고물량을 처리하는 과정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재고조정 초입단계에 진입한 상태이다"며 "향후 재고조정이 본격화 될 경우 현재의 비정상적인 생산활동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재고조정으로 생산싸이클이 정상적인 궤도에 들어선다면 연관된 산업군별로 연쇄적인 상승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별로 보면 우리나라는 재고조정 초입단계에 머물고 있으나 산업군으로 본다면 반도체와 IT업조의 재고조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양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산업생산증가율 하락으로 인해 추가적인 재고조정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재고조정은 경기침체의 초입단계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본격적인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성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나친 확대 해석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현재 상황이 제조업의 공급과잉이 아닌 수요부족이라는 점을 감안할 경우 향후 실행될 경기 부양책은 재고조정의 기간과 하락폭을 단축시키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