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계절조정 실업률, 2.6%로 사상 최저…들여다보니

입력 2021-09-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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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고용동향 발표…기업의 채용 관행 변화와 구직기회 감소가 원인

▲8월 계절조정 실업률은 2.8%로, 1999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역대 최저치로 나타났다. (자료제공=통계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영향에도 8월 취업자 수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계절요인을 제거해 계산된 실업률도 2.8%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기업들의 채용 관행 변화와 구직기회 감소 등으로 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15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2760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51만8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확산에도 전반적인 고용지표가 다소 개선된 모습이다.

계절조정 실업률도 2.8%로, 1999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역대 최저치로 나타났다. 반면, 자영업자가 주로 종사하는 숙박·음식업과 도·소매업은 감소세를 보였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취업자가 증가했지만, 30대 취업자는 18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계절조정 실업률이란 경기변동과는 별개로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계절적 요인을 제거하고 작성된 실업률을 의미한다.

계절조정 실업률은 주로 경기적 요인만을 분석하기 위해 사용되는 지표다. 예를 들어 농림·어업 취업자의 경우, 농번기(4~10월)에는 증가하고 농한기(11~3월)에는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각종 채용시험 등으로 사람들의 구직활동이 활발해지는 겨울철에는 실업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본래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 전년 동월대비로 비교하는 일반적인 고용지표와 달리, 계절조정 실업률은 전월 비교가 가능하다. 코로나의 여파로 지난해 5월 계절조정 실업률은 4.3%로 전월보다 0.5%포인트(P) 상승했고, 올해 1월에는 5.4%까지 올랐다. 이후 경기가 점차 회복되면서 감소세를 보였고, 이번 8월에는 역대 최저치가 나타났다.

다만, 실업률이 최저치를 기록한 이유를 '경기회복'만으로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코로나로 인해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줄인 것이 주요 원인이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고강도 방역지침이 지속되면서 대면업종 중심의 고용 감소가 구직활동에 제한을 줬고, 코로나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기업이 신규채용을 축소하거나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는 등 채용 관행에도 변화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직기회가 줄면서) 실업자와 잠재구직자는 감소했지만, 비경제활동인구는 늘면서 실업률이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해야만 실업자로 분류되는데, 구직활동이 없으면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즉, 구직기회 자체가 줄었기 때문에 실업률도 감소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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