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만 표심 이재명에 쏠렸다… 원 사이드가 가져올 나비효과

입력 2021-09-1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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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권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64만 명의 표심이 이재명 후보에 손을 들어주며 견고한 대세론을 확인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분수령이 된 1차 슈퍼위크 결과가 공개된 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지역 순회 경선 4연승은 물론,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도 과반 득표한 것이다. 이로써 이 후보는 결선 투표 없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확률을 보다 높이게 됐다.

민주당은 12일 오후 3시 30분 강원 원주시 오크벨리리조트에서 강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오후 6시에는 강원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결과와 함께 1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강원 지역 경선은 선거인단 규모가 총 1만6293명이다. 1위를 차지한 이재명 후보는 강원 지역 대선 경선에서 5048표, 55.36%의 득표율로 전날에 이어 과반을 유지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2462표, 27.0%로 2위를 기록했다.

관건은 강원 경선과 함께 발표하는 64만 명 규모의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였다. 최종 투표율은 77.37%를 기록하면서 투표에는 49만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슈퍼위크에서 이재명 후보는 51.09%로 압승을 거두며 대세론을 입증했다. 이낙연 후보는 31.45%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으며, 뒤이어 추미애 후보가 11.67%로 3위를 기록했다. 누적집계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51.41%로 2위 이낙연 후보(31.08%)와의 표차를 더 벌렸다.

전체 선거인단 규모가 약 210만 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전체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64만 명의 표심이 그간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를 달려온 이재명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과반을 저지하지 못한 이낙연 후보에 대해선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낙연 후보의 의원직 사퇴 배수진도 실기했다. 충청권 개표를 하기 전에 사퇴했어야 했다”며 “이 후보가 사퇴 선언을 할 때 1차 선거인단 투표율이 이미 25%를 넘은 시점이었다. 사퇴수를 보기도 전에 이미 투표해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광주·전남, 26일 전북, 10월 1일 제주, 2일 부산·울산·경남, 3일 인천 순으로 지역 순회 경선(대의원·권리당원)을 실시한다. 인천에서 2차 슈퍼위크 결과도 발표된다. 이후 10월 9일 경기, 10일 서울 경선이 예정돼 있다. 10일 3차 슈퍼위크 결과와 함께 최종 후보가 선출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이후 결선이 치러진다. 이번 1차 결과에 따라 후보들의 사퇴 및 후보들 간 합종연횡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며 판도는 요동칠 수 있다. 특히 권리 당원 수가 가장 많은 호남 표심도 주목된다.

엄 소장은 “호남 경선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50% 넘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호남 출신인 이낙연 후보가 40%의 투표율을 얻으며 체면치레해주는 정도로 호남 표심이 전략적 선택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재명 후보의 과제에 대해 “앞으로 남은 경선 과정에서도 부정적 이미지를 재소환하지 않고, 레임덕 없는 문재인 정부와 싸우지 않는다면 대세론에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에게 원 사이드(일방적으로 승부가 결정된 게임) 결과가 나오는 상황이라,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이미 기울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전략적 투표에 능한 호남이 이낙연 후보에 ‘마음 편하게’ 투표해 많은 표심이 쏠린다면 본선에 갈 이재명 후보의 경쟁력에도 타격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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