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8월’...소비 꺾인 글로벌 경제

입력 2021-09-0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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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국 4대 도시 주택 판매, 전년보다 16% 감소
자동차는 22% 급감…작년 3월 이후 최대폭
8월 미국 미시간 소비자심리지수 10년 만에 최저치
델타 확산 따른 제한으로 소비심리 급격히 위축

▲중국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서 8월 22일 보호복을 입은 직원들이 승객들을 체크하고 있다. 상하이/EPA연합뉴스
8월 중국 소비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소비도 7월에 정점을 찍고 8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딛고 세계 경제회복을 견인하던 ‘소비’가 큰 폭으로 꺾이고 있다. 소비를 끌어올릴 ‘땔감’도 충분하지 않아 향후 경제성장 전망에 경고음이 켜졌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월 중국의 주택과 자동차 구입이 대폭 줄었다. 블룸버그 분석 결과, 8월 중국 4개 대도시에서 주택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는 22%나 급감, 작년 3월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 강화가 소비 급감의 주된 배경이 됐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중국은 8월 델타 변이 확산으로 작년 코로나19 통제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당국은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이동 제한과 격리, 대규모 검사 등 고강도 조치를 전격적으로 실시했다. 특히 자동차 판매가 증가하는 여름 휴가철 ‘셧다운’으로 수요 감소 타격이 더 컸다. 여기에 반도체 공급 대란까지 맞물리면서 생산도 차질을 빚었다. 기업의 고용에 이어 소비까지 줄줄이 감소하는 연쇄 파급효과가 나타났다. 자동차가 매월 소매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달해 중국 정부가 다음 주 발표할 8월 소매판매도 대폭 둔화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냇웨스트마켓의 류페이천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 봉쇄 조치로 서비스 부문이 직격탄을 맞았다”면서 “안 그래도 불균형한 회복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자동차 생산과 판매량 추이. 검은색:판매/분홍색:생산. 단위 100만 대. 출처 블룸버그
실제 델타 확산으로 이동과 소비가 줄면서 8월 국가통계국 공식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작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전망도 밝지 않다. 중국 정부가 주택 시장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부동산 시장의 판매 급감으로 관련 업계 수요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면서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하반기 전망이 더 어둡다”고 내다봤다. 중국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8%에 달한다.

올 상반기 연율 6%의 경제성장률을 보인 미국의 경제회복 궤도가 안정적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8월 들어 빗나갔다. 올해 초 전문가들은 서비스 지출 증가로 미국 경제회복이 하반기에 더 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신 접종이 늘면서 고용이 증가하고 사무실 복귀로 지역 경제도 활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해서다. 그러나 델타 변이가 강타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 이동 제한이 부활하고 각종 행사 취소, 일터 복귀 지연 등이 이어지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불확실성이 커진 기업들은 고용을 줄였고 소비도 꺾였다.

8월 비농업 고용은 23만5000명 증가에 그쳐 6월과 7월의 각각 약 100만 명 증가 대비 대폭 감소했다. 7월 중순 하와이 여행객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에 근접했으나 이동 제한이 강화되면서 8월 말, 2019년 대비 34% 낮은 수준까지 감소했다. 영화관 매출도 7월 고점을 찍고 감소하기 시작, 8월 말 절반 이상 줄었다. 미시간 소비자심리지수도 8월에 10년 만에 최저치로 나타났다.

컬럼비아비즈니스스쿨의 스테판 마이어 경제학 교수는 “작년에 겪었던 불확실성과 불안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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