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기사 사망사고 잇따라…민주노총 "산재처리 해야"

입력 2021-08-3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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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로구에서 배달업체 배달 오토바이들이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다. 본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연합뉴스)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22분 금천구 독산동 편도 5차선 도로에서 말미사거리 방향으로 가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뒤에서 들이받은 뒤 또 다른 소형 SUV 차량과 택시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배달 오토바이를 몰던 60대 남성 A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A씨는 배달대행업체 '생각대로'와 프로그램 사용 계약을 맺은 지역 영업점 소속 기사로, 당시 음식을 배달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피해 차량 운전자들은 모두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가해 차량 운전자인 50대 남성은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나 "순간적으로 멍한 상태에서 사고가 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차량 운전자를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잇따른 사고 발생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배달서비스지부(이하 노조)는 이날 긴급 성명을 내고 "또 한 명의 배달노동자가 사망했다"며 "배달대행업체 소속 배달노동자가 배송 중에 사망하거나 다치면 산재보험을 들었는지부터 걱정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배달시장이 커졌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산재보험을 비롯해 유상운송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배송 중에 일어난 오토바이 사고는 반드시 산재 처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생각대로 사측이 유족에게 산재 처리를 시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생각대로는 배달의민족이 한 것처럼 유가족에게 장례 비용과 위로금을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생각대로 측은 "생각대로의 조끼를 입고 일하다 사고를 당한 경우인 만큼 유족 지원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역 영업점을 통해 산재보험에 가입한 상태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인근에서 배달의민족과 위탁계약을 맺은 오토바이 배달 기사가 신호를 기다리던 중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했다. 고인은 코로나19로 다니던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약 5개월 전부터 배달 일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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