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또 올라 2.4% ‘2년8개월만 최고’

입력 2021-08-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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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 무뎌진 심리…소비자심리 두달째 하락이나 낙폭 찔끔
연내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 금리수준전망 심리 2년7개월 최고수준에서 횡보
아파트 매매가 오름세에 주택가격전망 심리도 보합

▲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기대인플레이션이 또 올라 2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물가인식과 물가수준전망 심리도 오름세를 이어감에 따라 인플레 압력은 더 커졌다.

소비자심리는 두달연속 하락했다. 다만 낙폭은 크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거세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심리는 되레 무뎌진 양상이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수준전망 심리는 2년7개월만 최고치에서 횡보했다. 당국의 고강도 대책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매매값 오름세가 지속되면 주택가격전망 심리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한 2.4%를 기록해 2018년 12월(2.4%)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대인플레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만큼 향후 물가가 오를 것으로 본 것이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뜻하는 물가인식도 전달보다 0.1%포인트 오른 2.4%를 보였다. 이 또한 2년5개월(2019년 3월 2.4%)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수준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 역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한 148로 9년5개월(2012년 3월 149)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최근 체감물가는 물론 농축수산물과 유가 상승폭이 커 이를 반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7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0.7포인트 떨어진 102.5를 기록했다. 이는 7월 7.1포인트 하락 이래 두달째 내림세다. 7~8월 낙폭은 코로나19 3차 유행이 있었던 지난해 12월(-7.8p)과 비슷했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2003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다만, 2018년 10월 표본가구 수를 기존 2200가구에서 2500가구로 확대하면서 2018년 9월 이전 수치와 단순비교는 주의가 요구된다.

부문별로 보면 경기부문 둔화가 두드러졌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는 5포인트 떨어진 77을 보였다. 7월엔 12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도 2포인트 내린 90을 기록했다. 역시 7월엔 17포인트 급락했었다.

또 다른 경제 상황인식 지표인 금리수준전망 CSI는 전월과 같은 126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2월(132) 이후 최고치다. 주택가격전망 CSI도 전월대비 보합인 129였다.

황 팀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다보니 심리 위축은 덜한 면이 있었다. 수준은 여전히 100을 넘고 있어 낙관적 시각이 우세했다”며 “백신 접종으로 소비자심리가 덜 하락한 면이 있다. 코로나19 추이와 금리, 해외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 국민지원금 지급과 다음달 추석이 예정돼 있어 심리지수가 크게 움직일지 지켜봐야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금리전망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언급들로 전월과 같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주택가격 전망도 횡보했다. 공급대책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바로 이어지지 않았던데다, 주택가격도 올라 매수심리가 강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270가구였다. 조사기간은 9일부터 17일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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