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ㆍ증권, 시총 200兆 시대 열리나?

입력 2021-08-2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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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이투데이DB)
최근 시가총액 43억 규모의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코스피에 상장하며 금융ㆍ증권업 전체의 시가총액 총계가 200조 원을 앞두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한 건 카카오뱅크의 상장 때문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카오뱅크가 금융주 전반에 대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지나치게 고평가된 면이 있고 기존 금융주는 저평가를 받고 있어 이들 종목에 대한 균형잡힌 가치 재고가 필요한 실정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주ㆍ은행주, 생명보험주, 손해보험주, 카드주, 증권주의 시가총액총계는 199조254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 업종별로는 은행주가 117조638억 원으로 전체 대비 58.81%를 차지했다.

이 밖의 증권주 시총은 33조4831억 원(16.82%), 손해보험주 25조8439억 원(12.98%), 생명보험주는 18조7897억 원(9.44%), 카드 3조8349억 원(1.92%) 순으로 집계됐다.

이날 기준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43조2341억 원으로 전체 금융ㆍ증권주 시총 비중의 21.72%를, 은행주의 36.93%를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한 해 113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2000억 원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같은 날 카카오뱅크의 주당순자산비율(PBR)은 13.26배로 매우 고평가된 반면 KB금융 0.50배, 신한지주 0.45배, 삼성생명 0.34배 등 기존 금융사들은 0.6배를 밑돌며 여전히 저평가되고 있다.

KB금융과 신한지주의 최근 3년 합산 순이익은 각각 10조 원을 기록했지만, 이들의 시총은 20조 원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순이익 규모에 100배를 넘게 순이익을 기록해도 시총이 낮은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8.5%에 대한 지분가치는 40조 원 이상이지만, 삼성생명의 현재 시가총액은 14조 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투자자의 이목을 집중 받는 건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특성상 기존 금융사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롭고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금융과 정보통신기술의 융합’과 ‘은행업을 전자금융거래의 방법으로 영위한다’는 점에서 기존 금융사와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기존 금융사는 수익성이 낮은 오프라인 영업지점 폐쇄를 통해 인력 감축을 희망하지만, 고령자 등 금융소외계층 보호를 이유로 이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은 처음부터 이런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상태다.

기존 은행권에서 카카오뱅크에 대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운운하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아직 보이지 않는 것, 실현되지 않은 것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평가를 받는 현재의 시장 상황이 만든 결과”라며 “시간이 흐르며 기대감에 대한 결과는 현실적으로 나타날 것이고 그에 대한 판단은 시장이 다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기준금리 우려에도 은행업 전반의 대출영업 실적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출금리 상승, 은행의 한도 강화 등에도 불구하고 7월 예금은행 대출잔액은 2074조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며 “은행의 대출 공급 의지보다 차주의 대출 수요가 강하다는 점과 대출 총량 조절을 위한 가산금리 확대 불가피하다는 점, 그럼에도 여전히 저원가성 수신 비중이 확대되는 중이라는 점은 은행 이자수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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