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대선후보들, 차기총리 이재명 점지…“경쟁 치열하네?”

입력 2021-08-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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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 이재명은 "원팀 되자" 원론적 입장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오른쪽부터), 정세균, 박용진, 이재명, 김두관, 추미애 후보가 17일 서울 상암동 DDMC에서 채널A 주최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들은 17일 이구동성으로 대통령이 되면 경쟁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국무총리 등 국정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경선후보들은 이날 채널A 주관 토론회에서 대통령 당선되면 국정을 함께 하고 싶은 경쟁후보를 묻는 질문에 모두 이 지사를 꼽았다.

이낙연 전 대표는 “모든 분의 지혜와 역량을 다 빌리겠다”며 “이 지사에게는 행정개혁을 맡기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는 검찰개혁을 부탁하고, 김두관 의원에겐 균형발전의 지혜를 구하겠다. 박용진 의원은 공정거래 질서 확립을 의뢰하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국정 전반에 대한 멘토로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도 “대통령이 되면 이 지사에 총리를 맡기겠다”며 “이 지사는 지방자치단체장을 잘 해왔고 추진력은 알아주지만 국회와 중앙정부에서 일한 적은 없다. 국정 전반 경험과 국제 외교 역량을 키우면 훌륭한 재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국정은 내각을 중심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지사에 책임총리를 맡기겠다”며 “강력한 추진력으로 국민의 큰 박수를 받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모난 일들을 저 김두관이 아니면 누가 안아주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정 전 총리는 멘토로 모시고, 박 의원은 진보개혁의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기에 하반기 총리가 되면 개혁과제를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캠프에 물으니 이구동성으로 정책검증을 집중해온 이 지사를 모셔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이 지사의 입장 변화와 정책의 허술함은 비판하더라도 세상을 바꾸려는 열정은 나와 같다. 개혁을 위한 의기투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 전 장관은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이 경쟁자들을 내각에 포용한 것을 언급하며 “링컨의 ‘팀 오브 라이벌스’ 같은 포용의 리더십으로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후보들 모두 이 지사를 꼽자 정 전 총리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이 지사를 선택하고 싶은데 경쟁이 치열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당사자인 이 지사는 추 전 장관처럼 경쟁후보 모두와 국정을 함께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표하며 “원팀이 돼 지금보다 나은 4기 민주정부를 만들어 청년들이 기회 때문에 싸우지 않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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