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생산량 3년 만에 1000만 톤 넘을 듯…컬러강판 전년 대비 10% 상승 예상
올해 철근ㆍ컬러강판 생산량이 수요 증가로 예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철근 생산량은 3년 만에 1000만 톤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두 철강제품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동국제강은 미소를 짓고 있다.
16일 한국철강협회가 내놓은 ‘2021년 철강산업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국내 철근 생산량은 상반기 대비 40만 톤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상반기 생산량(약 503만 톤)을 고려했을 때, 하반기 540만 톤 이상의 철근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국내 철근 생산량은 2018년 이후 3년 만에 1000만 톤을 넘게 된다.
철근은 올해 초부터 시장에서 품귀현상이 발생할 정도로 수요가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건설 시장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철근 생산량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완공해야 할 아파트가 여전히 많아서다.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2019~2020년 전국 민영아파트 분양 물량은 54만9917가구이다. 2017~2018년(49만9855가구)보다 10% 늘었다.
가전제품에 주로 쓰이는 컬러강판 인기도 상당하다. 한국철강협회는 올해 국내 컬러강판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 컬러강판 생산량은 115만8718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96만2449톤)보다 20% 상승했다.
가전업체들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내놓은 컬러가전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면서 자연스레 컬러강판 수요도 늘어났다.
철근ㆍ컬러강판 수요 증가는 동국제강에 희소식이다. 동국제강은 철근, 컬러강판을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다.
동국제강은 현대제철에 이어 국내 2위 철근 생산업체이다.
컬러강판의 경우 동국제강은 우리나라 시장에서 30%가 넘는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력 제품들의 판매량 상승으로 동국제강은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동국제강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094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2016년 2분기(1176억 원) 이후 19개 분기 만에 최대 규모다.
동국제강은 실적 호조세를 이어나가고자 제품 생산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린다.
철근 생산라인은 이미 완전 가동 중이다. 수요 대응 차원에서 올해 인천 1호 압연만 이달 중 보름가량 보수에 들어간다.
컬러강판 생산라인은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동국제강 컬러강판 생산능력은 75만 톤에서 85만 톤으로 늘어난다.
주요 경쟁사들의 생산량(최대 40만 톤)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동국제강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던 브라질 일관제철소(CSP)마저 최근 흑자로 전환했다”라며 “동국제강 실적은 하반기에도 탄탄대로를 걸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