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NSW주, 델타 확산에 록다운 4주 더 연장

입력 2021-07-28 16:13

최근 엿새간 신규 확진 140명 웃돌아…177명으로 최대치 또 경신

▲지난 20일 한 보행자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시드니의 한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 시드니/EPA연합뉴스

호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뉴사우스웨일스(NSW)주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록다운(도시 봉쇄) 조치가 4주 더 연장됐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언 NWS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록다운을 연장하게 됐다”며 “록다운 조치를 최소한 내달 28일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NSW주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생필품 구매, 의료, 생업 등 꼭 필요한 목적을 제외한 외출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소매점과 건설현장을 폐쇄하는 등 고강도 조처를 꺼내 들었다.

약 한 달간 지속된 강도 높은 대응에도 봉쇄가 또다시 연장된 이유는 유전자 변이로 전염력이 더 강해진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델타’의 확산 때문이다.

실제로 록다운을 시작한 6월 26일 시점에서 이곳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2명이었지만, 이 수치는 최근 엿새 동안 140명을 웃돌고 있다. 이날도 NWS의 신규 감염 사례는 177건에 달하면서 이틀째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에 따라 봉쇄 기간 시드니 남서부의 컴벌랜드, 캔터베리-뱅스타운, 블랙타운, 리버풀 등 집단 감염이 발생한 곳에서는 건설공사 현장이 전부 폐쇄된다. 또한 학교에서는 대입 수능을 준비하는 12학년을 제외하고는 모든 학생이 비대면으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조처했다.

일각에서는 호주의 낮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블룸버그 백신 트래커에 따르면 호주의 백신 접종률은 전체 인구의 22%로 미국의 54%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