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자회사 청산에 기업가치 상향 전망
지난해 연말까지 연일 순매도했던 CJ홈쇼핑을 대상으로 외국인이 올 들어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순매수를 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11월24일부터 마지막 거래일이던 12월30일까지 12월9일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매도 물량을 던졌다. 이에 따라 외국인 비중은 36.01%에서 23.49%까지 떨어졌으나 기관 순매수에 힘입어 주가는 하락세를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축년 새해에 들어서자 마자 외국인은 연일 CJ홈쇼핑을 사들여 외국인 비중은 26.33%까지 높아졌고 주가 역시 3만9300원에서 19일 종가 기준 4만3800원으로 4500원(11.45%) 상승했다.
반면 경쟁사인 GS홈쇼핑의 연말 배당 수익에 대한 메리트로 작년 같은 기간 상대적으로 적은 매도 물량을 던진 이후에도 외국인이 적지만 지속적으로 순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CJ홈쇼핑이 디지털 미디어 자회사를 매각하면서 부실자산을 깨끗하게 처리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남옥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각으로 장부상 손실 424억원이 발생했으나 부실자산을 처리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올 한해에도 MBC드라마넷 등 비주력 사업의 매각이 이어지고 새로운 경영진 영입에 따른 조직개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연구원은 "소비경기침체로 올해 영업실적 둔화가 불가피하지만 분기 평균 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유지할 것"이라며 "새로넷방송과 동방CJ홈쇼핑에 대한 보유지분 처분이익 등 영업외수지 개선에 힘입어 올해 세전이익은 전년대비 146.4% 증가한 94억9000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자회사의 영업양도에 의한 일회성 투자감액손실 반영으로 작년 4분기 세전이익과 순이익은 큰 폭의 적자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영업권 상각처리에 따른 현금유출이 없는 장부상의 일회성 손실로 오히려 적자 자회사의 영업불확실성이 소멸됐다는 점에서 기업가치 상승의 긍정적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 연구원은 "내수침체 영향으로 실적둔화 가능성이 높지만 무형상품의 이익기여도 확대, 비용효율화의 강화, 자회사의 실적개선으로 지분손익이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수익성 중심의 영업효율성 개선 기조는 유효하다"며 "이러한 수익성 안정화 기조가 소비침체에 따른 매출둔화 및 이익감소폭을 완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