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타’ 확산에 마스크·백신·여행 제한 등 방역 총력전

입력 2021-07-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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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캘리포니아·보훈부 백신 접종 의무화
FDA, 화이자·모더나에 5~11세 임상 확대 요청
CDC "백신 접종자 마스크 지침 변경 논의 중"
미국 정부, 국제 여행 제한 조치 당분간 유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타임스퀘어 인근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지나가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의 확산에 따라 방역 대응에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지방정부 및 보건당국 등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19 환자를 억제하기 위해 백신 접종, 마스크 착용, 여행 제한 등 동원 가능한 최대한의 수단을 끌어모으고 있다.

미국 최대 도시 뉴욕시와 캘리포니아주는 주·시 공무원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 카드를 꺼내 들고 나섰다. 뉴욕시에서는 약 34만 명의 경찰관·교사 등 시 소속 근로자들이 공립학교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 13일까지 백신 접종을 마치고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24만6000명의 캘리포니아주 공무원과 의료종사자 역시 내달 2일부터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된다.

미국 보훈부 역시 연방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소속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환자와 직접 대면하는 일이 많은 의사, 간호사 등 11만5000명이 대상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자국 제약 회사 화이자와 모더나에게 5~11세 연령층에 대한 백신 임상 시험 규모 확대를 요청했다. 백신에 대한 부작용을 더 잘 탐지하기 위해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임상시험의 규모와 범위를 넓히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시험 참가자를 기존 계획의 2배 수준인 3000명으로 확대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에 대해서도 정치권이 한목소리로 착용을 촉구하고 있다. 당초 백신 접종이 개인의 선택이라는 태도를 보였던 공화당조차도 태도를 180도 바꿔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나섰으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지역 등 일부 지역은 마스크 착용 의무를 부활시켰다.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5월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대부분 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도록 지침을 완화했지만, 최근 델타 변이 급증으로 이를 변경할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도 미국 정부는 상당수 국가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국제 여행 제한 조치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가 미국과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자국 내 백신 미접종자들 사이에서 감염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수주 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기존 여행 방침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들어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감염’에 대한 우려가 부상함에 따라 정부와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LA는 지난 6월 신규 확진자의 20%가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서 나왔다고 밝혔다.

다수의 변이 바이러스 중에서도 델타가 돌파감염을 부르기 쉽다는 연구도 있다. 텍사스주 휴스턴 병원 등이 지난 22일 발표한 연구 결과에서도 델타의 돌파감염 비율은 20%에 달했는데 이는 다른 변이 바이러스(6%)보다 현저하게 높은 수준이다.

다만 백신의 중증화 예방 효과가 90%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백신 접종률 제고가 더 중요해졌다. 미국 내 돌파감염된 사람 중 입원 환자와 사망자 수는 19일 기준 5914명으로, 전체 미국 백신 접종 완료자의 0.004% 미만에 해당한다. 입원 환자의 27%는 무증상이나 다른 질환에 따른 입원이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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