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NASA에 통 큰 제안 “달착륙 프로젝트 계약시 20억 달러 부담”

입력 2021-07-2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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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4월 스페이스X와 달착륙선 계약 체결
베이조스 이에 항의하는 서한 보낸 바 있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오른쪽)가 20일(현지시간) 우주 여행을 다녀온 뒤 미국 텍사스주 밴혼 인근 발사기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동생 마크 베이조스 등과 함께 나란히 앉아 발언하고 있다. 밴혼/AP연합뉴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통 큰 제안을 했다. 자신이 이끄는 우주 탐사업체 블루오리진이 미국 달 착륙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약을 체결한다면 전체 프로젝트 투입 비용 중 최대 20억 달러(약 2조 3000억 원)를 부담하겠다고 선언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NASA 행정관 빌 넬슨에게 보낸 서한에서 “블루오리진은 현재와 다음 회계연도에 최대 20억 달러까지 자금을 지급하며, 기술 조사를 위한 궤도 임무 비용도 지불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그 대가로 블루오리진이 고정 가격 계약을 체결하고 시스템 개발 비용이 초과할 경우 이를 충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조스는 이어 “이 제안은 달 착륙 프로젝트의 단기적인 예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우주 탐사 임무의 잠재적인 독점 문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경쟁이 없다면 NASA의 단기적, 장기적 달 탐사에 대한 야망이 지연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더 큰 비용이 들 것이고,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2024년까지 인류를 다시 달에 보내는 사업이다. NASA는 지난 4월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다이네틱스 등 3개 후보 업체 중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를 28억9000만 달러 규모의 달 착륙선 프로젝트 단일 사업자로 계약했다.

베이조스는 NASA가 스페이스X를 선정하자 지난 4월 말 “NASA가 단일 사업자가 아닌 업체 2곳을 택하기로 했던 원래 전략에서 방향을 틀었다”면서 NASA와 미국 회계감사원(GAO)에 항의 서한을 전달 한 바 있다. 한 업계 소식통은 “블루오리진이 역전할 가능성이 작지만, GAO의 결정은 8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조스의 제안은 그가 우주여행을 성공적으로 끝낸 이후 나온 것이다. 베이조스는 20일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 로켓을 타고 고도 106km까지 날아올라 총 10분 10초간의 우주여행을 한 후 무사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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