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발전5사, 작년 영업적자 5000억원 상회 예상

입력 2009-01-1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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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인상 및 연료비 연동제 등 추진 주장

한국전력공사의 5개 발전자회사가 지난해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급등으로 지난해 5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 등 적자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한전 등 업계에 따르면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 등 발전5사의 경영실적이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손실 추정액은 ▲남동발전 1400억원 ▲중부발전 1000억원 ▲서부발전 800억원 ▲남부발전 1000억원 ▲동서발전 1000억원 등으로 총 5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연탄 가격과 환율 상승으로 적자 폭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국제 유연탄 가격이 상승하면서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은 이미 적자로 돌아선 바 있으며, 나머지 발전3사도 당기순이익을 급감했었다.

따라서 한전의 지난해 경영실적도 악화돼 2조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 하반기에 급등한 연료값 등으로 이미 대규모 적자를 내는 것이 기정사실"이라며 "영업적자가 2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도 발전5사의 적자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악화의 원인이된 유연탄 수입비용이 전체 예상 중 60~70%를 차지하는 데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기도입 물량의 경우 1년 전에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인 점을 감안할 때 지난해 상반기 높은 수준을 보였던 국제 유연탄 가격을 그대로 반영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 연료비 부담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환율 또한 안정세를 찾지 못할 경우 경영악화는 지난해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발전사들의 연료비 부담이 LNG나 유연탄의 현물가격 하락만큼 뚜렷하게 줄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발전5사의 안정적인 유연탄 공급을 위해 협의체를 구성해 연료통합구매를 추진하고 선사를 직접 운영하거나 연료운반전용선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한 전기요금을 지역난방이나 도시가스요금처럼, 발전연료비가 늘어나는 것을 반영해 수시조정하는 연료비 연동제 시행에 대한 타당성 용역연구를 마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료비 연동제 시행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도 있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로 국가 전체의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전기요금에 원가연동제를 도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며 "특히 전기요금은 물가상승의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이 제도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이나 연료비 연동제 시행문제는 단순히 한전과 발전사의 적자문제 외에도 여러 변수가 많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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