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ㆍ기아 '역대급 실적'에 함께 웃은 계열사…하반기도 '청신호'

입력 2021-07-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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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첫 분기 매출 30조 원 달성…현대모비스ㆍ현대위아ㆍ현대글로비스 실적도 개선

▲현대차 기아 2021년 2분기 실적 (이투데이DB)

현대자동차ㆍ기아가 2분기에 기록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을 얻자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글로비스도 덩달아 호실적을 거뒀다. 완성차 수요가 회복하고 있고, 전동화 전환에도 속도가 붙고 있어 계열사의 하반기 이후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26일 각 사에 따르면 현대차ㆍ기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저 효과와 판매 회복 영향으로 2분기 매출이 크게 늘었다. 영업이익도 판매 물량 증가와 수익성 중심의 판매로 회복세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2분기에 매출 30조3261억 원, 영업이익 1조886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38.7%, 영업이익은 219.5% 증가했다. 현대차의 분기 매출이 30조 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도 2분기에 매출 18조3395억 원(+61.3%), 영업이익 1조4872억 원(+924.5%)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년 만에 8%대에 재진입했다.

현대차ㆍ기아의 호실적은 계열사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현대모비스는 주력 사업인 모듈과 핵심부품 제조 분야에서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며 2분기에 매출 10조2851억 원, 영업이익 5636억 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36.5%, 영업익은 234% 증가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코로나19 여파로 모듈 및 핵심부품 제조 분야에서 1000억 원대 영업손실을 봤지만,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자동차 수요가 회복됐고, 무엇보다 고수익 제품인 중형ㆍSUVㆍ친환경 차량의 핵심부품 공급이 확대하며 영업익 개선이 가능했다.

▲현대모비스 전동화 실적 (이투데이DB)

특히, 전동화 부문 매출은 4분기 연속 1조 원을 넘어서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동화 부품은 내연기관 대신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전기차(BEV)ㆍ하이브리드(HEV)ㆍ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ㆍ수소 전기차(FHEV) 등에 적용되는 부품을 말한다. 현대모비스의 2분기 전동화 부문 매출액은 1조363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8% 성장했다. 지금까지 현대모비스가 거둔 전동화 분기 매출 중 최대치다.

전동화 부문의 호실적은 하반기에도 지속할 전망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 생산량이 증가하고, 기아 ‘EV6’와 제네시스 ‘G80 전기차’의 본격적인 양산이 예정돼 있어서다. 생산 대수가 늘어나는 만큼, 핵심 부품인 PE모듈과 배터리 시스템의 공급도 증가해 매출 기여도가 커질 예정이다. 구동 모터는 상반기에 일부 생산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생산설비 확충을 끝내 하반기에는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위아 공작기계와 로봇이 원격 시스템을 통해 스마트 제조 공정을 실현하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위아)

지난해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현대위아는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위아는 매출 1조9800억 원, 영업이익 450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3.2% 증가했다. 이번 실적에는 가동률이 낮은 중국 법인의 엔진 생산 설비를 러시아 공장으로 이전하는 일회성 비용 약 160억 원이 반영됐는데, 이를 제외하면 실제 영업익은 500억 원대 후반까지 높아진다.

완성차 판매가 늘어난 점이 차량부품 전 부문의 매출을 끌어올렸다. 특히 SUV, 대형 등 사륜구동을 채택하는 모델의 인기가 커지며 현대위아의 주력 품목인 사륜구동 부품(PTU, ATC, e-LSD) 매출이 대폭 늘었다. SUV와 대형차량의 인기가 지속하고 있고, 적자를 지속하던 기계 사업 부문도 악성 재고를 줄임에 따라 실적 개선세는 하반기 이후에도 장기적으로 지속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PCTC)이 항해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는 2분기 매출이 5조4672억 원, 영업이익은 27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7.2%, 112% 증가했다. 완성차 업계의 생산ㆍ판매와 수출이 늘어났고, 해외의 완성차 내륙 운송 물동량과 부품 수출입 물량이 증가하며 물류 부문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해운 부문에서도 호실적이 이어졌다. 완성차 해상운송(PCTC) 사업에서는 현대차ㆍ기아를 제외한 고객사 비중이 사상 최대(57%)로 높아졌고, 컨테이너와 벌크 해운 시황이 강세라 3분기 이후에도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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