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한화 등 대기업 적극 진출
태양광산업은 폴리실리콘, 잉곳·웨이퍼, 전지, 셀, 모튤, 시스템사업 등으로 구성된다. 폴리실리콘과 잉곳·웨이퍼는 기술수준이 높아 진입 장벽이 높은 과점 체제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반면 전지, 모듈, 시스템쪽은 갈수록 진입 장벽이 낮아 참여 기업 수가 많아지고 있는 분야다.
LG, 한화, 현대중공업, 코오롱 등 대기업들이 확실한 수익원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뛰어 들고 있다. 또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들도 태양광산업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LG그룹은 태양광발전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전자가 셀과 모듈을, LG화학이 폴리실리콘을, 실트론이 웨이퍼를 생산한다. 이어 LG CNS는 태양광발전소 사업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LG솔라에너지가 시스템 분야인 태양광발전소의 건설과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지난해 폴리실리콘 사업진출을 선언한 LG화학은 연내 수천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공장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그룹도 삼성석유화학 등 화학계열사는 폴리실리콘과 잉곳·웨이퍼 분야를, 삼성전자·삼성SDI는 셀·모듈 등 장치산업쪽을 맡기로 내부 조율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2005년 울산 선암에 20㎿급 태양광모듈 공장을 설리하고 태양광발전설비 사업을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5월 소이공업단지에 총 340억원을 투자해 태양전지공장을 완공, 태양광발전의 핵심 부품인 태양전지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연간 30㎿ 규모인 태양전지 공장을 연 330㎿로 11배 이상 확대하기 위해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KCC와 폴리실리콘 합작사인 한국폴리실리콘을 설립, 연간 3000t규모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2010년까지 100㎿ 규모의 잉곳과 웨이퍼도 생산할 계획이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폴리실리콘에서부터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 모듈, 발전시스템까지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 전 분야에 진출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 될 전망이다.
한화석유화학은 태양전지의 셀 생산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화석화는 올해 30㎿를 시작으로 2012년 생산규모를 330㎿까지 늘리고, 2015년까지 총 1GW의 설비를 구축해 세계시장 5% 이상을 점유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총 8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약 2조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한화석유화학은 지난해 12월 울산공장 내에 30㎿ 규모의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진 바 있다. 상반기 중 생산설비 입고를 완료하고 시험가동을 거쳐, 4분기부터는 본격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태양광용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하는 오성엘에스티와 태양전지 제조사인 신성홀딩스가 지난해 합작해 설립한 한국실리콘도 지난해 8월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연산 2500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 기공식을 갖고 현재 한창 공사를 진행중이다. 이 회사 역시 올해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2011년까지는 생산규모를 연 9000t 규모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동양제철화학은 폴리실리콘 사업을 캐시카우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선언한 지 2년 만에 수주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현재 연간 5000 t규모인 생산능력을 올해에는 세계 2위 수준인 1만6500t, 2010년엔 2만6500t으로 각각 늘릴 계획이다.
웅진그룹의 폴리실리콘 사업을 위한 신설법인인 '웅진폴리실리콘'도 오는 2012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입해 태양광부품의 핵심원료인 폴리실리콘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민계식 태양광산업협회 회장(현대중공업 부회장)은 "태양광산업 관련 국내 기업들은 이미 일본, 독일, 미국 등에 뒤져있는 현실 속에서 '조기 산업화와 성장'을 통해 세계 태양광 시장에서의 '기술선진국 진입'과 '세계시장 매출 10% 달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