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윤호영 카뱅 대표 "핵심 상품 라인업 확대하고 제휴사 확장할 것"

입력 2021-07-2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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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20일 온라인으로 열린 '카카오뱅크 IPO 프레스톡'에서 기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사진>가 IPO를 앞두고 뱅킹과 플랫폼 영역의 비즈니스 방향을 밝혔다. 강력한 고객을 기반으로 뱅킹은 자체 중신용 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핵심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플랫폼은 플레이어, 콘텐츠 확장을 통해 공고히 하겠다는 게 골자다.

윤 대표는 2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카카오뱅크 IPO 프레스톡’에서 이같은 내용을 비롯해 카카오뱅크의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윤 대표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대해서도 “모바일 기반의 비대면 영업이라는 특수성이 있다”며 일축했다.

다음은 윤 대표와의 일문일답.

- 1인 태스크포스(TF)로 시작해 상장까지 왔다. 소감은?

“상장이란 건 기업 입장에서 결혼하는 것이다. 기업에 평생 딱 한 번 있는 중요한 행사고 모멘텀이다. 처음에 라이센스 따기 시작할 때부터 같이 했던 멤버들, 오픈 전날까지 밤새 고생했던 직원들과 카뱅인들 생각하면 뿌듯하다. 아빠가 된 마음으로 좋은 아들, 딸이 자본 시장과 결혼하는 마음이다. 그동안은 일부 주주와 같이 사업을 만들었는데 퍼블릭하게 국민이 더 관심과 사랑을 주는 은행이 된 거 같아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대표로 있지만 1000명의 카뱅인들이 만든 것이다. 그분들한테 감사 말씀 돌릴 것이다.”

- 공모가를 책정하는 과정에서 비교 기업을 국내 금융 지주가 아닌 해외 핀테크 업체를 제시했다. 이 때문에 고평가 논란이 있다.

“인터넷뱅크라는 출발점이 다르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도 카뱅은 금융과 IT가 만나야 하고 금융 혁신을 위해 일을 해야 한다고 정의돼 있다. 저희는 모바일 기반의 비대면 영업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대한민국 최초로 100% 모바일 은행업을 하는 곳이다. 특수성 때문에 영업이익 구조도 다르고 수익성도 다르다. 모바일 온리라 월 간활성 이용자(MAU)가 높다. 기존 산업에서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섹터다. 국내랑 쓰긴(비교하긴) 어려웠다. 펀더멘털과 성장세가 기존 상장 금융사와 차별화된다고 생각한다.”

-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관계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넘버원, 투의 금융플랫폼 사업자 꿈을 갖고 있다. 그 꿈을 위해 경쟁과 협업하게 된다. 목표는 같은데 가는 길이 다르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업 라이센스 바탕 위에 플랫폼 사업자가 되는 것이고 카카오페이는 증권ㆍ보험 라이센스로 플랫폼 사업자가 되겠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 회사가 다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지난 4년간 두 회사는 경쟁과 협업 속에서 꽤 많은 성장을 했다. 두 회사의 4년간 성장이 우리도 상장하고 카페도 상장할 정도로 빨랐다. 금융 스탠다드가 모바일 중심으로 바뀌는 데 있어 시너지 내면서 새로운 시장 만들어 갈 것이다.”

- 플랫폼 비즈니스 계획은?

“플랫폼의 정의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은 대용량 트래픽이다. 저희는 대한민국 14번째 순위의 MAU를 갖고 있다. 이 트래픽을 플랫폼 사업으로 전환할 것이다. 플랫폼 사업 전, 카카오뱅크가 오픈 때부터 갖고 있던 변하지 않는 생각은 리테일뱅크 넘버원이다. 이는 정의는 전통적 관점에서의 에셋이 많고 규모가 큰 게 아니라 많은 고객이 더 자주 많이 쓰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고객이 자주 쓰게 하려면 뱅킹뿐만 아니라 플랫폼도 성장해야 한다. 플랫폼 사업을 할 수밖에 없는 기본적인 태생의 목표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현재 하고 있는 증권 연계 계좌, 연계 대출 등 23개 사업자를 50개, 100개 넓히는 것이다. 또 펀드, 방카슈랑스, 외환 등 다양한 것을 할 수 있는 라이센스의 힘이 있어 이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첫 번째 플레이어 확장, 두 번째 콘텐츠 확장 세 번째는 기존 금융사가 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뱅킹 커머스다. 3가지 방향으로 플랫폼 사업을 키워나갈 생각이다.”

- 마이데이터 사업 계획은?

“마이데이터는 주권이 사용자에게 있다. 지금 자꾸 산업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공급자가 이런 비즈니스 할 거라고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고객 중심적으로 고객이 자신의 데이터를 바라보고 관리하는 방향으로 갈 거다.”

- 이용자 확대 방향은?

“6가지다. 첫째 오거닉 그로스(자체 성장)로 카카오뱅크의 인게이지먼트(참여) 증가를 통한 고객 확대. 둘째는 주택담보대출 등 여신 상품의 확대. 셋째는 26주 적금, 모임 통장과 같은 카카오뱅크만의 수신 상품 확대. 넷째는 개인 사업자, 외국인 등 기존 타깃에 없었던 이를 대상으로 비즈니스. 다섯째는 플랫폼 사업을 확장해 펀드, 방카슈랑스, 연금 등 새로운 상품 판매. 여섯째는 카카오 에코 시스템을 활용해 협업하면서 고객을 늘릴 것이다.”

- 카카오뱅크의 기술을 판매한 적이 있나?

“카카오뱅크는 리눅스 베이스 오픈 소스를 사용한다. IT 회사에 맞는 역량 가지고 IT스럽게 구축했다. 구축한 비용 자체가 기존 금융사보다 훨씬 적다. 대략 1000억 원 정도 비용 절감이 있었다. 기술 우위 역량으로 단기간에 흑자전환 할 수 있었다. 기술을 핵심 역량이라고 생각해 많은 투자를 했다. 자체 기술을 많이 확보하게 된다. 신분증의 문자를 인식하는 OCR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효과가 좋다고 판단했던 모 기업이 저희한테 기술 판매해달라고 해서 판매했다. 앞으로는 안면 인식기술이다. 연구소를 통해 앞으로 다양한 금융사가 가질 코어 기술을 연구 개발할 것이다.”

- 중ㆍ저신용자 대출이 카카오뱅크의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나?

“중금리 대출은 기업 철학 맞게 당연히 해야 할 것이다. 관심 영역이어서 차곡차곡 중금리를 위한 신용 레이팅 시스템 고도화 중이다. 지금까지 실력을 키워오는 데 시간이 걸렸다. 4년 동안 개인신용대출을 하면서 중금리 실력 키웠다. 은행 평균 수준이라고 얘기하는 24~25%를 달성하는 데 큰 무리 없다.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 따라 30% 달성하는 건 가야 할 길이다.”

-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어떻게 구현할 건가?

“올해 안에 출시할 것이다. 늦어도 내년 초는 무조건 출시한다. 카카오뱅크가 여신에서 100% 모바일로 만들었던 사례를 생각해 보면 된다. 출범 전 개인신용대출이 모바일에서 된다고 했는데 그게 잘 안 됐다. 카카오뱅크가 오픈하자마자 모바일로 되는 것을 보고 (고객이) ‘쉽네’라고 하면서 단기간 내 사랑받았다. 저희는 경험과 역량이 있다. 전월세 보증금 담보대출도 그렇다. 주담대랑 유사하다. 2018년 진출 전 모바일에서 100% 구현한 곳이 없었다. 이것처럼 주담대도 이렇게 100% 비대면으로 대출을 신청하고 실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담대는 신청부터 실행까지 비대면으로 할 수 있고 서류제출 전에도 금리, 한도를 조회할 수 있다. 간단한 서류제출, (빠른) 심사 기간 등 장점 유지하면서 기존 상품 이상의 편리성 살리면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 글로벌 사업 계획?

“아시아의 몇 개 기업이 저희한테 특정 나라에서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모바일뱅크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그 당시 자본의 한계와 국내 비즈니스 올인 목표로 적극적으로 연계하기 어려웠다. 이제 자본 확충되니 그런 기회가 오면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저희를 찾아온 분들의 공통점은 저희가 대용량 서비스를 만든 기술을 회사를 설립할 때 기여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많은 고객 확보하면서 키워나가는 회사는 찾아보기 힘드니 그 경험을 회사를 만들면서 해보자는 것이었다. 이런 기회가 또 올 거라고 생각한다. 좋은 기회가 오면 적극 검토할 것이다. 자본을 넣는 방법도 있고 기술을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지분 투자와 핀테크와의 조인트벤처도 생각한다.”

- 인력 유출 우려에 따른 대비책은?

“몇십 명이 1000명이 됐다. 새로운 카뱅인들이 900명이나 들어온 것이다. 이들의 가장 큰 기대는 카뱅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몸담은 회사가 국민의 사랑 받으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국가 경제 이바지하는 프라이드다. 이런 것이 지속된다고 하면 100명에서 1000명이 됐듯 2000명이 함께 할 것이다. 기업이 성장하면서 일하기 좋은 회사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나. 코로나19로 재택근무에 신경을 썼듯 같이 일하는 환경에 대한 관심 갖고 일하면 된다. 성장하면서 성장 과실이 생길 것. 이 과실을 나누는 것도 좋은 방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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