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몸값’ 1조5000억 정상화 가능할까

입력 2021-07-16 16:25수정 2021-07-1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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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으로부터 1조5000억 원 규모 투자금을 받아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업결합심사가 무사히 끝난다는 전제다. 다만 투자금은 아시아나항공 4년 치 금융원가(이자 등)에 불과해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경영개선계획 추진’ 공시를 통해 대한항공으로부터 1조5000억 원을 투자받을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신고를 수용하는 것이 전제다.

투자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뤄져 납입자금 전액이 회사로 유입된다. 납입이 완료될 경우 지난 3월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은 가용 현금이 3배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은 1940억 원, 단기금융상품 7501억 원 등이다.

그러나 부채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3월 말 개별 기준 아시아나항공 부채는 11조9800억 원에 달한다. 이중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부채만 4조9727억 원으로 절반 가량은 단기차입금(2조5710억 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돈을 빌리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B747-400C, B777-200ER 등)와 정비용품, 계열사 주식 등을 담보로 제공한 상태다. 단기차입금은 한국산업은행에서 1조7930억 원,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7630억 원 등을 빌렸다. 이자율은 3.15~3.39% 수준이다.

이자비용 등으로 새나가는 돈만 3000억 원이 넘는다. 이 항공사는 지난해 개별 기준 이자비용만 3599억 원을 지출했다. 2019년에도 3348억 원을 썼다. 대한항공 투자금은 약 4년 치 이자를 내면 모두 소진되는 셈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에 자금을 대여한 것이 대부분 국책은행이다. 회수에 차질이 생길 경우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가 번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항공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지원받으면 채무상환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부채와 이자 부담이 큰 만큼 추가 자금조달이 필수적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계열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통합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관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라며 “하늘길(업황) 회복 이전에는 추가 자금이 끝없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화물실적 호조 및 향후 백신 보급, 트래블버블 시행 확장으로 여행수요의 가파른 회복을 통한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한 차입금 상환 등 유동성 개선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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