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증시 전문가들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국내 주식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 증시의 0.3% 내외 하락 출발을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전일 한국 증시는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글로벌 각국의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
특히 애플의 차기 아이폰 생산량 증산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애플 관련 종목군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을 주도했다. 여기에 매파적인 한국은행으로 인한 원화 강세 및 연방준비제도의 미국 경기 자신감 표명 등으로 인한 긍정적인 외국인 수급 또한 지수 상승 요인이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 주식시장이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부각되고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편함 등으로 하락한 점은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줬다.
특히 반도체 업황 관련 불안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17% 하락한 점을 감안해 관련 종목 부진 가능성이 높아진 점과 달러, 엔화 강세, 국채 금리 및 국제유가 하락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된 점도 지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한 국내 증시는 0.3% 내외 하락 후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연내 금리 인상 두 차례가 과도하다는 인식으로, 델타변이 확산과 함께 금리수준을 낮춰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번 7월 금통위를 통해 확인한 것은 연내 두 차례 가능성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번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동결했으나, 고승범 위원이 소수의견을 내면서 금리인상 시그널에 정점을 찍었다.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거리두기 강화 속에도 소수의견이 등장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오히려 더욱 높인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더해 15일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상당히 매파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집값 고점론에 대해 동의했으며, 부채 부담이 상당하다는 점을 지적해 금융불균형 완화를 가장 우선순위에 둔다는 점을 주장했다.
거리두기 강화에도 백신 보급 등으로 인해 올해 성장률 4%가 가능하다는 입장 또한 고수했다.
만약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거리두기 강화라는 환경이 부재했다면 7월 금리 인상도 가능했던 수준의 매파적 발언이었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이번 금통위에서 1명 정도의 소수의견이라면 바이러스 확산 우려와 대외금리 하락 속에 채권시장은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매파적 기자간담회를 고려할 때, 8월 금리인상도 가능하다고 평가하며, 연내 3분기와 4분기 중 한 차례씩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