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금리하락으로 채권평가익 급증

입력 2009-01-16 07:31수정 2009-01-16 07:32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저금리 기조속 증권사 단기 영업이익 개선 효과 '만점'

지난해 채권운용만으로 수 백억원대의 손실을 낸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 연말부터 경기부양책과 함께 시작된 금리인하 정책의 수혜를 입으면서 채권평가이익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을 비롯한 현대증권, 대신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등이 금리인하 수혜를 입으면서 지난 12월 수 백억원에서 천억원대에 이르는 채권평가이익을 올렸다.

현재 시중금리는 사상 유례 없이 연 2.5%까지 떨어져 있다. 심지어 미국은 현재 제로금리를 선언한 상태로 시장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한국은행은 향후 시장 상황을 봐서 유동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될 경우 추가적인 금리인하도 단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금리가 높을 때(채권가격이 쌀때) 채권을 사들였던 증권사들이 금리인하로 짭잘한 수익을 얻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금융위기가 덮친 국내 시장은 시중 금리가 올라가면서 증권사들의 손해가 막심했었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해 9월에서 10월 사이 채권운용에 있어 26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 밖에 같은 기간 우리투자증권이 300억원, 대우증권 600억원, 동양종금 27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경기침체와 맞물리며 지속되고 있는 금리인하로 채권평가이익을 발생해 이같은 손실을 전부 만회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증권사들의 지난해 12월의 채권평가이익이 그동안의 손실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말 대우증권이 1300억원, 현대증권이 800억원, 대신증권 400억원, 동양종금이 11월 192억원에 이어 12월 500억원 가량의 평가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리가 추가 하락 할 경우 증권사들의 채권평가이익은 앉아서 불어나게 된다.

KB투자증권 서보익 선임연구원은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발생으로 증권사들이 단기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며 "스왑스프레드 축소 또한 스왑거래 이익을 발생시키고 있어 증권사 수익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 1월에도 이미 은행채(3년) 스프레드가 0.57% 축소되고 산금채(3년) 금리가 0.49%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 금리 인하는 채권평가이익 발생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