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코스피지수는 미국발 급락 쇼크와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매도 물량 폭탄이 맞물려 무려 70포인트 이상 폭락 마감했다.
미국증시는 전날 소매판매와 기업판매 급감 등 거시지표의 악화와 씨티그룹 추가 구조조정 전망, 도이체방크 사상 최대 규모 손실, 금융권 배당 삭감 전망 등 금융 불안으로 올들어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며 일제히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개장전 이러한 악재를 고스란히 흡수하며 개장과 동시에 40포인트 이상 급락 출발했다.
미 증시 하락 여파로 급속히 얼어붙은 투자심리는 그동안 박스권 장세의 하향 이탈을 불러왔고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도로 이어지며 오전 장 내내 지수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이날도 지속됐지만 시간이 갈수록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는 점차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고 오전 11시 1분께 올들어 첫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오후들어서도 이같은 흐름은 이어졌고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오후 한 때 7000억원 가까이 육박, 지수는 1120선마저 내줬다.
장후반 개인의 저가 매수세 유입마저 줄어든 결과 수급 불일치에 따른 결과로 하락 폭이 지속적으로 확대한 결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1.34포인트(6.03%) 폭락한 1111.34로 거래를 마감, 간신히 1110선을 지켜냈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1854억원, 4039억원 동반 순매도세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5678억원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이날 지수를 끌어내린 프로그램 매매의 경우 차익과 비차익거래에서 4293억원, 1386억원 동반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 기계, 증권 업종이 이날 8% 이상 동반 폭락한 가운데 건설 업종도 7.31%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전기전자, 운수창고, 철강금속, 유통, 전기가스, 은행, 화학 업종도 5~6% 급락했다.
음식료, 종이목재, 섬유의복, 의약품, 통신 업종도 1~4% 하락 마감했다.
시총상위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대차가 이날 10.42% 추락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 현대중공업, KB금융이 나란히 9% 이상 미끄러졌다.
LG전자도 7.18% 급락했고 신한지주, 삼성전자, 한국전력, POSCO, 신세계가 5~6% 떨어졌다. 삼성화재, KT&G, KT 역시 2~4% 내렸다. 반면 SK텔레콤은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상한가 6종목을 포함한 67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9종목을 포함한 780종목이 내렸다. 33종목은 보합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