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미국 금융위기보다는 유럽발 금융위기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15일 우리투자증권은“대부분 리먼브러더스 사태에서 불거진 미국발 금융위기와 이로 인한 손실은 상당부분 인지하고 있지만, 관련된 유럽 쪽의 위험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다”며“결산기 효과가 나타나는 1,2월에는 금융 불안감을 키울 소지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유럽은 과거 4-5년동안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가장 많이 상품화해서 판매해 왔는데 의외로 부실규모가 크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9,10월 미국은 내노라하는 투자은행들이 사실상 망해가는 과정에서도 유럽은 별다른 충격이나 손실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다.
주로 반기결산을 많이 하는 유럽이 지난해 3/4분기 금융충격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반기결산결과가 나오는 올 1, 2월에는 오히려 밀린 숙제(추가손실, 충당금 설정, 잠재부실로 인한 퇴출 등)을 한꺼번에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전일도 미국증시가 12월 소매보다는 유럽 금융주의 실적부진 및 부실규모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충격을 받은 점이 이를 방증한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팀장은 “당분간 금융시장을 살펴볼 때 북미보다는 유럽에 관심을 높일 것과 금융위기의 2차 충격 또는 여진이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팀장은 “미국 모기지와 관련된 서브프라임 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했다는 점과 대부분 반기마다 결산을 한다는 점에서 지난해 10~11월에는 의외로 조용하게(?) 넘어갔지만, 결산기 효과가 나타날 1~2월에는 금융 불안감을 키울 소지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