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수 점유율 85% 목표 '득인가 실인가'

입력 2009-01-15 10:30수정 2009-01-1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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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 마케팅 국산차시장 확대 '긍정' VS. 국내 경쟁자 부재 '우려'

최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각각 올해 내수 시장 점유율을 높여 잡으면서 업계에서는 '건강한 경쟁자'가 없어 안타깝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판매 결의 대회를 통해 올해 내수 시장 점유율을 각각 50%와 35%로 잡았다. 두 회사를 합치면 85%가 된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만 포함하면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76.9%이며, 수입차를 포함하면 약 73% 정도를 차지한다. 따라서 올해 현대기아차는 각각 8%와 12%포인트의 점유율을 더 올린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목표치를 올린다는데 큰 무리가 없다고 보고 있다. 왜냐 하면 GM대우와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시장에서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현대기아차는 올해 신차들을 대거 내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에 공격적으로 진출한 일본차 역시 최근 엔고현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국내 시장의 독식으로 인해 건전한 경쟁자 부재로 인한 연구개발의 소홀, 공급자 중심의 가격결정권 강화, 부품업체의 현대기아차에 대한 과도한 의존, 소비자의 다양하지 못한 브랜드 선택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 자동차 시장에 한 계열의 자동차 회사가 3분의 2를 차지한다는 것은 분명,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라고 판단된다"며 "현대기아차의 이런 독주는 오히려 국제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고, 소비자에게는 선택의 다양함을 주지 못하는 등의 나쁜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국내외 자동차 시장은 상당히 개방돼 있으며, 또 혼다 등 수입차들이 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기아차의 독점을 우려한다는 것은 시기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경쟁자는 이제 더 이상 국내 완성차라고 볼 수 없으며, 토요타와 혼다 등 세계적인 자동차와 경쟁을 해야한다"며 "따라서 국내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외국 통신사업자의 경우는 독과점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자동차는 이것과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이 살아 있는 상황에서 담합형태로 점유율을 높이면 독과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요즘과 같이 내수 시장이 꺾이는 상황에 현대기아차가 내수점유율을 높이겠다고 하는 것은 국산차 시장의 파이를 키우겠다는 의지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다양한 모델을 출시해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다음 달 초대형 럭셔리 세단 에쿠스의 후속 모델을 내놓고 수입 초대형세단과 경쟁할 예정이며, 올 하반기에는 투싼과 쏘나타 등 SUV와 중형차 후속모델과 국내 미래형 친환경차 시대 개막을 알리는 아반떼 LPI하이브리드 모델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기아차 역시 최근에 연비를 강화한 2009년형 포르테를 출시했고, 포르테 LPI하이브리드, 포르테 쿠페, 쏘렌토 후속, 오피러스 후속모델 등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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