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과 석유류 상승 둔화
소비자물가가 3개월째 물가 안정목표(2.0%)를 웃돌았다.
통계청은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07.39(2015년=100)로 전년 동월보다 2.4% 상승했다고 밝혔다. 3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이다. 그나마 상승 폭은 농축수산물과 석유류의 오름세가 약화하면서 전월(2.6%)보다 소폭 둔화했다. 근원물가인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각각 1.5%, 1.2%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3.0% 오르며 상승 폭이 전월(3.3%)보다 축소됐다.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전월 13.0%에서 10.3%로 둔화했다. 신선채소 상승률이 전월 11.6%에서 5.6%로 안정돼서다.
품목별로는 농·축산물과 석유류, 개인서비스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농산물(14.1%)과 축산물(9.5%), 석유류(19.9%)가 오름세를 이어갔고, 개인서비스는 2.5% 상승했다. 외식(2.3%)과 외식 외 물가(2.7%) 모두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특히 외식의 경우, 2019년 3월(1.3%) 이후 최대 상승 폭이 나타났다. 통계청은 구내식당의 생선, 쇠고기 등 재룟값이 오른 데다 수요 증가 등이 작용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달걀(54.9%), 마늘(48.7%), 고춧가루(35.0%)에서 상승률이 높았다.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던 파는 11.3% 오르면서 상승 폭이 다소 축소됐다. 달걀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여파로 산란계 마릿수가 전년 동월에 비해 7.9% 감소하면서 평균 수준을 회복하지 못해 상승률이 높았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공공서비스(-0.6%)는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그 폭은 점진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특히, 고교 무상교육 확대에 따라 고등학교 납입금, 학교급식비가 100% 하락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6월 소비자물가는 개인서비스, 농축수산물, 석유류의 상승세로 오름세가 지속됐다"면서도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상승 둔화로 전월(2.6%)에 비해선 상승폭이 축소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서비스 가격은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지만, 농축산물 가격이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이고 국제유가도 오름세가 더 확대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돼 하반기 물가는 2분기보다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추가 완화와 날씨 변수 전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평균적으로 2% 안쪽에서 변동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