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공정성 논란ㆍ협치ㆍ방역'…자세 낮춘 오세훈, 시정질문 마무리

입력 2021-07-0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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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추경안 2일 처리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1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취임 후 첫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을 마쳤다. 추가경정예산안에 담긴 공약 사업 추진을 위해 절대 다수인 민주당 시의원들을 설득해야 하는 오 시장은 자세를 낮추며 극단적인 대립은 피했다.

시정질문 마지막날 교통방송(TBS)의 보도 공정성 논란과 시의회와 협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0) 방역 등이 도마에 올랐다.

오 시장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경만선 의원(더불어민주당ㆍ강서3) 의원이 "왜 TBS 업무보고를 받지 않느냐"고 묻자 "일종의 무언의 메시지"라고 답했다.

그는 "세간에서 TBS, 특히 특정방송(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정치적으로 매우 공정하고 균형 잡힌 시각의 시사프로그램이라고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출연진 선정부터 다루는 내용 등 전반적인 방송 콘텐츠가 정치적으로 편향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 김호평(민주당ㆍ광진3) 의원은 오 시장이 지난 24일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방문하고, 이후 브리핑을 연 것과 관련해 "시의회 고유 권한을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오 시장은 "침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예결위가 진행되고 있을 때 몇 분간이라도 소견을 피력할 것을 요청드렸는데 그렇게 못됐고, 마침 휴정을 한 뒤 잠시 대기실에서 대화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며 "이후 기자실에 들러 이번 예산안과 관련해 소회를 브리핑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이 코로나19 방역에 소홀했다는 김 시의원의 주장에는 "고(故) 박원순 전 시장과 참석 비율을 비교해봐도 더 높다"고 적극 부인했다.

김 시의원은 시정운영 방식을 두고 "서울시가 오 시장에게 제공한 4월 업무보고 자료와 시의회에 제출한 자료의 내용이 다르다"며 "일부 사업은 관계 기관과의 협의전임에도 협의가 완료된 것처럼 나온 것들도 있는데 시의회를 무시한 허위자료 제출"이라고 질타했다.

오 시장은 "4월 업무보고는 시의회와의 공유를 전체로 한 자료가 아니라 당선 직후 서울시 주요업무 파악을 위해 급히 만들어진 자료로 이후 수정과정에서 차이가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너무 일방적인 주장이다. 협치는 이해와 존중이다. 역지사지를 부탁드린다"고 대응하기도 했다.

시정질문 첫날에는 사교육 연동 교육플랫폼 '서울런'을 놓고 시의회에 비판이 쏟아졌다. 서울런은 저소득층 학생에게 유명 강사의 온라인 강의 등 교육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교육플랫폼으로 오 시장의 주요 공약 사업이다. 시의회는 '서울런' 사업의 효과성이 없다는 지적과 함께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시의회는 2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추경안 등 주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는 애초 28일 심의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위원들 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30일 오후로 예정했던 서울시 추경안 심의를 2일로 또다시 미뤘다.

앞서 시의회는 오 시장의 주요 공약사업인 서울런 예산 58억 원, 서울형 헬스케어 시스템 구축 예산 47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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