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스틸샵’ 가입 고객사 242개…포스코 ‘스틸트레이드’도 인기
“‘스틸샵닷컴’에 가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최근 동국제강 마케팅실은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올해 5월 말에 오픈한 동국제강의 철강 온라인 판매 플랫폼 스틸샵닷컴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사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아서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에 힘입어 한 달 동안 스틸샵을 통해 판매된 후판만 약 2000톤이다. 동국제강 월간 후판 판매량(약 5만 톤)의 4%에 해당한다.
철강사들이 온라인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철강 정보를 쉽게 알려주고, 제품 배송을 신속히 해 고객사로부터 호평을 받는 것이다.
1일 동국제강에 따르면 이 회사의 스틸샵닷컴에 가입한 고객사는 지난달 21일 기준 242개이다.
사이트를 오픈한 지 한 달 만에 예상보다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스틸샵닷컴이 호응을 얻은 데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오픈 이후 선보였던 대표적인 서비스는 고객이 요구하는 크기의 후판을 7일 이내 배송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주문 이후 고객에게 제품이 전달되기까지 한 달 이상 걸린 점을 고려했을 때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이 외에도 긴급 주문이 필요한 고객에게 이미 생산된 제품을 보여주고 이른 시간에 배송해준다.
고객이 사이트를 통해 제품 테스트를 신청하면 충남 당진공장 내에 충격 시험 등을 하는 시험 의뢰 서비스도 제공한다. 테스트 결과는 사이트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스틸샵닷컴은 향후에 후판뿐만 아니라 봉강, 형강도 판매할 계획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기존 가입 고객사가 잠재 고객에게 스틸샵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맞춤형 마케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판매 서비스에 성공한 철강사는 동국제강뿐만이 아니다. 포스코의 온라인 철강 판매 사이트 또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19년에 선보인 스틸트레이드는 포스코 제품뿐만 아니라 타사 제품들도 내놓고 있다.
지난달 10~17일 진행한 온라인 특별 판매에서는 450여 개의 업체가 구매에 참가했다.
철강사들은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의 온라인 마케팅을 시행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올해 2월에 이노빌트 앱을 출시한 바 있다. 앱은 포스코의 건설용 강재 브랜드인 이노빌트 특장점을 고객사에 알려준다.
동국제강은 올해 5월 유튜브에 럭스틸 TV 채널을 오픈했다. 럭스틸 TV는 동국제강의 프리미엄 컬러강판 브랜드인 럭스틸 강점을 소개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B2B(기업 간 거래) 업체인 철강사들 사이에서 온라인 마케팅의 중요성이 대두하고 있다”며 “철강사들도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기업 못지않게 온라인 마케팅을 활발히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