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합금융증권은 14일 KT와 KTF간 합병은 이미 기정 사실화 되는 분위기라며 이제 합병의 관전 포인트인 ▲신주발행 혹은 자사주 활용▲규제 이슈▲시너지 효과에 눈을 돌릴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신임 이석채 사장의 취임에 맞춰 합병이 선언되고 약 3개월간 규제 기관의 심의를 거쳐 오는 6월에서 8월 사이에 합병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KT와 KTF합병은 현재 그 자체만으로도 시장참가자들에게 큰 기대를 가져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첫 번째 이슈인 신주발행 이슈와 관련해 "외국인 지분 한도 제한은 KT-KTF 합병시 자사주 활용을 제약하는 변수"라며 "현재 주가 기준 합병을 물리적으로 단행하게 되면 외국인 지분율은 54.2%로 49% 제한에 걸린다"고 진단했다.
그는 "합병 선언 이후 약 3개월에 걸친 규제 기관의 심사 기간 동안 외국인 지분율은 얼마든지 상승할 수 있다"며 " 회사 입장에서 외국인 지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자사주 활용 비율을 최대한 낮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주 발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 연구원은 "신주 발행 비율의 상승은 자사주 활용 기대를 무색하게 할 수 있고 이는 밸류에이션의 상승 기대를 억제하며 오버행 이슈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주주의 입장에서 환영할만 한 재료는 아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다음으로 PSTN 사업은 경쟁사의 입장에서 KT-KTF 합병에 대한 반대 논리로 활용하기 매우 좋은 카드"라며 "PSTN 사업은 재무적 측면에서나, 전략적 차원에서 KT 그룹에 당장 없어서는 안될 사업 부문이기 때문에 KT는 합병 추진시 이러한 요구에 대한 적절한 방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만약 사업 분리가 되거나 혹은 유사한 형태로 결론 난다면 KT-KTF의 주가 흐름은 매우 부정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인수 사례처럼 투자 의무를 부과할 수도 있고 시장점유율에 대한
직접적인 제한을 가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가입자 및 매출 증가 등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합병을 통해 의미 있는 매출 증가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가입자간 정보 공유 외에는 근본적인 체질이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영업 성과의 반전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양사간 합병의 핵심은 합병 이슈를 활용한 구조조정이며 이를 통해 비용 구조를 효율화 할 수 있을 때 주가 측면에서 의미 있는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합병 그 자체보다는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는가의 여부와 어느 정도 폭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