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코스피지수는 미 증시가 실적 우려로 나흘째 하락한 가운데 소폭 내림세로 출발했으나 기업 실적 우려와 기관의 매도 공세에 한때 1130선까지 하락했었다.
그러나 오후로 접어들면서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가 유입되며 상승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매도 공세를 취하던 외국인이 나흘 만에 순매수세로 전환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현재 시장은 어닝시즌에 대한 부담감을 비롯한 경기 지표 악화에 대한 실망감 그리고 유동성과 외국인 매수세에 대한 기대감 등이 교차하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상황에서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는 어닝시즌에 대한 부담감을 쉽게 떨쳐 버릴 수 있다면 의외로 또 한번의 랠리가 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어닝 시즌에 펀더멘탈적인 측면에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변수들이 발표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영업이익의 변화에 대해 주가가 선행성을 보인다는 점에 무게를 둔다면 지수 수익률이 급격히 감소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최근의 이익수정 비율 추이가 상승 반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을 참고할 때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추가적으로 급격히 감소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별한 상승 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미국을 비롯한 각 국 정부의 정책 발표가 공존하며 단기 방향성이 결정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급격한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경기와 실적부담이라는 다소 냉정한 현실과 오바마 새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유동성 확대에 따른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증시는 제한된 등락과정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경기와 실적 측면의 모멘텀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에서 펀더멘털보다는 장세 전반의 수급 변화에 좀 더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제한적인 등락과정이 예상되는 만큼,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로의 단기적인 시장대응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굿모닝신한 이선엽 연구원 "며칠 동안의 짧은 랠리나 하락세는 간헐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지속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실적부진을 각오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 공개되더라도 급락보다는 변동성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방향성 없기는 외국인 매매나 각종 지표의 움직임도 마찬가지다"며 "그만큼 시장이나 장세에 확신을 가지고 대응하기보다는 단기적인 모멘텀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지수의 방향성이 모호한 가운데에서도 움직이는 종목은 정책을 모멘텀으로 하고 있다"며
"위기극복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정책이라는 점에서 정책관련주를 중심으로 한 대응 전략은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