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이마트, M&A 불확실성 해소 긍정적…시너지 효과는 두고 봐야”

입력 2021-06-2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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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진행되는 7일 서울 강남구 이베이코리아 본사. (뉴시스)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증권가는 '기대 반 우려 반'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M&A 불확실성을 해소한 점은 긍정적이나 아직 구체적인 사업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전일 이마트는 미국 이베이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 원에 인수하기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베이와의 전략적 제휴를 이어가기 위해 잔여 지분(20%)을 남긴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이마트 혹은 제3자가 인수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도 관측했다.

증권가에선 이마트가 인수자금 대부분을 자산 유동화 및 비핵심사업 매각 자금으로 충당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마트는 2019년부터 세일즈 앤 리스백(매각 후 매각한 자산을 매도자가 매입자에게 재임대하는 거래 방식)으로 모은 현금성 자산 약 1조3000억 원을 갖고 있다. 여기에 최근 가양점, 변례점 주차장, 베트남 사업 등을 매각하면서 9000억 원 규모의 추가 현금 유입도 앞두고 있다.

일부 자금은 차입을 통해 해결하겠지만 이자 비용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봤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체 인수대금을 차입으로 조달한다고 해도 800억~900억 원 수준(이자율 2.5% 기준)의 이자비용 부담이 발행한다"며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850억 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실적에 큰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베이코리아 실적 추이. (자료제공=유안타증권)

아울러 증권가는 실적 불확실성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올 한 해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은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어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통업계 경쟁 심화로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거래액이 정체되면서 시장점유율이 2019년 12%에서 2020년 10%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마트 주가가 당분간 박스권에 머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M&A 불확실성 해소와 온라인 유통 시장 점유율 상승 등은 기대되지만 유통시장 경쟁 심화와 실적 부진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부 증권사는 향후 구체적 인수 일정과 사업 전략을 보고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제시하겠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M&A의 시너지 효과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를 이루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이번 M&A가 이마트의 향후 공격적 이커머스 투자에 대한 선언과도 같다는 점에서 현재의 이마트와 이베이코리아 상태만을 놓고 시너지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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